진해 군항제
3월 23일∼4월 8일 : 　남녘에 봄이 오면 훈풍을 따라, 해안선을 따라 온통 꽃잔치가 벌어진다.
　뭐니뭐니해도 벚꽃축제의 지존은 진해 군항제 30여만그루의 벚나무로 둘러싸인 진해에서 열리는 군항제로 벚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150만명이 모여든다. 해군도 군항제 기간에는 문을 활짝 연다. 3월 23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린다.
　행사가 무르익는 시기에 군항제의 하이라이트인 이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행사는 안골포 등 이충무공의 임진란 당시 진해지역 승전지와 함께 충무공의호국정신을 기리면서 당시 수군행차의 위엄있고 화려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렬은 약 2㎞에 걸친 거리를 2시간에 걸쳐 도는데 주최측은 이 행차에 직접 참여하는 학생들이나 구경하는 사람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행사 기간 내내 시내 전역에선 임진왜란 때 군사신호용으로 쓰였던 신호연 전시회와 각 분야의 예술문화 행사, 학생들의 예술 경연대회 등이 끝없이 벌어진다.
　해군 사관학교 연병장에서는 헌병기동대 퍼레이드가 매일 선보이고 학교내 거북선과 박물관 관람행사도 계속된다. 중원로터리 주변 등에 설치되는 풍물시장도 다른 지역 축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느 축제에서는 주최측이 대행사 등과 일괄 계약하다보니 바가지 시비가 끊이지 않고 무질서하지만 군항제에 입점하는 풍물시장 상인들은 주최측인 선양회와 개별 계약을 하면서 각서를 작성한다.
　바가지 요금을 받거나 위생상 불결하거나 불친절하거나 등 준수사항을 2번이상 위반하면 즉시 제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품격이 다른 장터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꽃잎은 더욱 희게 빛난다. 만개한 꽃잎은 밤을 가로 지르는 바람에 하나 둘 눈송이,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벚나무 아래에 선 연인과 가족은 진한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문의 : 055-542-8222(선양회)

이천백사산수유축제
3월 30일∼4월 1일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굜서경굜송말리 일대 산수유마을.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하듯 산자락을 휘감은 진노랑 꽃물결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만7천여 그루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이면 마을 전체에 노란색 물감이 뿌려진다. 백사면 산수유는 수령이 대부분 100년 이상으로 국내 최고령이다. 이천 산수유꽃 축제는 수도권에서는 가장 먼저 열리는 야외 꽃축제여서 상춘객들은 물론 사진작가와 화가들이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몰려든다.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기묘사화 때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육괴정(六槐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은 엄용순을 비롯한 여섯 선비가 여섯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때부터 느티나무와 함께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지금은 5개 마을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를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고 해서 '선비꽃'이라고도 부른다.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매년 3∼4월 초봄에는 노란 꽃과 11월 가을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싼다. 마을 주변에는 육괴정, 연당, 영원사 약사여래좌상, 반룡송, 백송 등의 볼거리도 있어 가족과 함께 보낼만한 명소로 꼽을 만하다. 송말리에 있는 원적산 영원사는 신라선덕여왕 7년(638년) 해호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사찰이라 단아하고 경건하다.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약사여래좌상이라는 유물을 눈여겨볼만하다.
　축제에선 산수유꽃을 주제로한 카메라폰 사진찍기대회, 사생대회, 산책로 걷기, 마임마술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황토 흙 벽돌찍기, 버들피리만들기, 원두막체험, 장작패기 등 옛 풍습 체험도 흥미롭다. 그네뛰기, 널뛰기를 비롯한 전통놀이와 전통혼례, 시골장터 등도 마련된다.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산수유 군락을 거닐며 봄볕을 즐기다 마을 농가 토방에서 메밀묵밥 같은 시골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몰려드는 상춘 인파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마을 진입로가 좁아 일방통행 주말에는 정체를 피할 수 없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셈치고 마을 외곽에 차를 세우고 논둑길로 걸어보는 여유로움을 권해본다.
　▷문의 : 031-633-0100(축제추진위원회)

마이산벚꽃축제
3월 23일∼3월 31일 : 　진안 벚꽃축제는 아시아지역 외국인이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1위로 선정하는 등 연평균 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마이산 일대의 흐드러진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마이산 탑영제 주위의 10리길에 만들어진 벚꽃 터널과 함께 마치 파스텔을 뿌려놓은 듯한 벚꽃들은 특히 탑영제의 푸른 물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야간 조명을 해놓아 화려한 밤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진안 벚꽃축제에서는 벚꽃과 함께 민속놀이, 전라좌도 진안굿, 전통혼례, 퇴계원 산대놀이 탈춤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또 축제기간에는 문화의 거리와 도자기 체험장, 풍물시장, 특산품 전시판매장, 한방무료진료센터, 예술창작 스튜디오 작품전시회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진안의 명물인 애저(새끼돼지)찜과 흑돼지 구이, 더덕 구이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인삼과 홍삼 등 값비싼 약초를 산지값에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063-430-2322(진안군청)
 031-633-0100(축제추진위원회)

동백꽃주꾸미축제
3월 24일∼4월 7일 :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싱싱한 주꾸미 회와 샤브샤브,무침, 볶음.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은 500년 전 마량리 수군첨사가 안전한 뱃길을 기원하며 제사지낼 때 동백나무를 함께 심었다고 전해진다. 선홍색 동백꽃이 만개하는 3월 24일부터 4월 7일까지 동백나무숲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는 마량리 앞 바다에서 주민들이 잡아 올린 주꾸미로 갖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주꾸미 요리 축제장'이 설치된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듯이 봄에는 주꾸미의 맛이 가장 좋은데 무와 파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주꾸미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알이 가득 찬 주꾸미를 데치면 마치 밥알 같이 씹힌다.
　주꾸미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탁월하고, 지방도 1%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식으로 알려졌다.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메는 '소라방'을 이용,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동백꽃 및 저녁노을감상, 활어장터 운영, 요리경연대회, 스포츠댄스와 초대가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관광객들의 오감을 즐겁게한다. 이밖에 관광객들이 쇼핑하기 좋게 특산품 판매장을 개설해 한산소곡주와 까나리액젓, 각종 젓갈류와 주꾸미 등을 판매한다.
　따뜻한 봄날,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찾아와 동백나무숲 정상에 있는 '동백정'이란 누각에서 서해바다를 감상한 뒤 주꾸미 요리를 즐기고 여유가 있으면 인근 춘장대 해수욕장과 서천해양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금상첨화.
　▷문의 : 041-950-4114(서천군청)

화개장터 벚꽃축제
3월 30일∼4월 1일 :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내려 섬진강과 만나는 화개마을. 해방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중의 하나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물물교환 장소였던 화개장터.
　지리산 계곡을 꽁꽁얼렸던 눈이 녹아 내리고 계곡과 화개마을에 수만그루의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면 이곳에서는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영ㆍ호남이 어우러져 만나는 십리벚꽃 세계'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제례, 민속 윷놀이경연대회, 가요제, 장사씨름대회 등 볼거리ㆍ즐길거리뿐 아니라 향토음식 등 푸짐한 먹거리도 선 보인다. 화개장터에 오면 화개마을 사람들이 지리산에서 직접 생산한 향긋한 봄나물을 맛볼 수 있으며 은어회, 참게탕, 재첩국 등 향토음식도 먹을 수 있다..
　토속음식으로 시장기를 없애고 벚꽃가요제에서 흥을 돋군뒤 인근 쌍계사로 발길을 옮기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는 봄과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과 차문화센터, 평사리공원, 청학동,  녹차시배지 등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십리 벚꽃으로 널리 알려진 화개의 꽃길은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전해져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 구간을 아름답게 수놓고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함께 걸으면 연인이던 가족이던 새 봄의 정취에 동화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이 때문인지 축제기간내에 벚꽃이 만개한 섬진강변 도로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지리산 이슬을 먹고 자란 산나물 사이소" 경상도 사람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전시, 판매되는 각종 산나물은 무공해 청정지역인 지리산에서 직접 채취해 한웅큼만 사오더라도 집안은 자연과 축제 냄새로 가득찬다.
　▷문의 : 055-883-5715(화개면 청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