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선정 2006 10대뉴스

　2006년 한 해동안 원주에서는 어떤 일들이 원주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을까?
　원주투데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06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선정은 편집국 기자들의 토론을 통해 20개를 선정한 뒤 원주투데이 홈페이지 게시물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클릭 수)를 반영해 선정했다. 이외에도 '군사시설보호구역 확대 논란'과 '차 없는 거리 시행' 등이 20대 뉴스에 포함됐으며 '장미란 선수 세계선수권 2연패'는 올해의 인물과 중복돼  제외시켰다.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 '시민의 승리'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일궈낸 쾌거였다. 농림부 축산정책과장은 지난 9월 원주를 방문해 "화상경마장을 기정사실이지만 원주처럼 하는 데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규모 집회와 삼보일배, 행정소송, 농림부 장관과 화상경마장 담당 사무관 고발, 컨테이너 농성 등 힘을 다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결국 1년 7개월이란 장기 투쟁 끝에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일궈냈다.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운동본부(대표:최정환)'의 열성적인 활동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원주시민들의 합작품이었다.
　이와 같은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 투쟁은 원주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라는 성과뿐 아니라 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던 전국 8곳의 화상경마장을 동시에 저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앞으로 화상경마장 사업승인을 하는 데있어 자치단체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농림부 내부 지침을 이끌어 냈다.
　시민사회 운동의 역사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이다. 미군기지 범대위와 난개발 대응 모임 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화상경마장 투쟁마저 져버린다면 앞으로 시민사회의 입지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했다.
　그러나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이뤄내면서 시민사회의 역량은 다시금 살아났고 앞으로 원주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었다. 

원주 건강도시 밑그림 '전세계가 주목'

　WHO 건강도시연합에 가입한 2004년이 원주시가 건강도시를 향해 첫 발을 뗀 해라면 2006년은 원주시가 추진하는 건강도시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해로 기억될만하다.
　원주시는 올해 건강도시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조례를 제정해 연간 150억원 가량의 담배소비세를 전액 건강도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건강도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목표와 과제들을 확정했다.
　7월에는 국민체육센터가 개관했다. 늦은 밤까지 불이 밝혀진 국민체육센터에서 땀 흘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시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그동안 운동시설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불과 2년만의 변화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제2회 건강도시연합 총회에서 원주시는 정책분야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원주시가 세계기구로부터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창원에서 열린 '지방의 국제화포럼'에서 'WHO 건강도시를 도시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다'라는 사례발표를 통해 국무총리상을, 대한민국 지역특구박람회에서는 특구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세계가 원주를 주목하기 시작한 2006년. 원주시가 만들어 낸 최고의 키워드는 단연 건강이다.

5ㆍ31지방선거 첫 여성시의원 탄생

　지난 5.31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시장, 도의원, 기초의원 등 전체 26명의 당선자 중 22명이 한나라당 후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용정순ㆍ한상국 의원을 배출하는데 그쳤고, 무소속으로 류화규ㆍ장기웅 시의원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기열시장은 전체 투표자의 61% 지지를 받으며 3선 민선시장에 등극했다.
　김시장은 개표가 20% 가량 진행된 밤10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샴페인'을 터뜨리는 여유를 보였다. 김대천ㆍ이인섭 도의원도 개표가 시작된 이래 단 한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압승했다.
　당시 현역 시의원 중에는 9명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10명은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5.31 지방선거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최초의 여성 시의원이 배출됐다는 점이다. 그간 의회가 '금녀의 공간'이다 보니 여성화장실도 없던 터라 원주시는 부랴부랴 여성화장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열풍 1년내내 들썩

　올해 원주는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1년 내내 들썩거렸다.
　토지시장은 기획부동산에 의해 분할, 거래됐고 아파트 분양권은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아파트 분양권은 하룻밤 새 100만~200만원씩 뛰었다거나 모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2천만~3천만원씩 붙었다는 등 2~3명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 뿐이었다.
　모 아파트는 청약 마감결과 8천900여명이 몰려 26대 1이라는 엄청난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권 당첨만 되면 최소한 수백만원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기꾼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까지 가세했다.
　투기열풍이 가라앉지 않자 원주시는 실수요자를 위해 거주기한을 제한했지만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결국 건설교통부는 지난 4월 원주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투기열풍으로 인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700만원대까지 육박했다.
　토지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기획부동산에 의해 외곽지역은 이미 토지분할이 된 상태에서 평당 수만~수십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 서거

　원주가 낳은 대통령, 최규하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2일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당시 원주시청과 모교인 원주초등학교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다.
　역사적 평가는 차지하고서라도 많은 원주시민이 최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했던 이유는 공직자로서의 청렴성과 고향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이다.
　대통령일 때도 이후에도 최 전 대통령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청렴하게 살고자 노력했다. 40년간 연탄으로 온기를 지피고 비서에게 달력을 잘라서 메모지로 쓰게 한 일화는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일화가 됐다.
　최흥순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집에  정ㆍ관계 인사들이 찾아오면 낙후된 강원도와 원주발전을 위해 신경 써 달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심상기)는 고인의 유품을 인수받아 기념관을 건립하는 한편, 생가 복원작업도 구상하고 있다. 

원주대ㆍ강릉대 통합

　내년 3월이면 원주에 4년제 국립대학이 생긴다. 11월 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강릉대가 원주대를 통합하고, 원주대를 폐지하는 통합 방안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대학본부를 강릉대에 둔 1대학 2캠퍼스 체제가 된다. 원주대는 통합대학의 1개 단과대학이 된다. 문화산업대학으로 원주지역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분야가 특성화 된다.
　1개 단과대학으로 출발은 하지만 원주캠퍼스의 미래상은 밟다. 매머드급 단과대학으로 출발해 권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황병수 학장은 "단기적으로는 원주지역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분야가 집중육성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타 분야 특성화를 통한 단과대학 증설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교명을 정하는 일이다. 교명은 통합 추진과정에서 양 대학이 합의한 ▷1순위 강원제일대 ▷2순위 강일대 ▷3순위 명원대를 내년 3월 2일 교육부에 제출,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도 강릉에서는 강릉대 명칭을 고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거세다. 또한, 1순위 강원제일대는 강원대가 반대하고 있어 교명 확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 학장은 "통합이 깨질 위기까지 가면서도 강릉대가 아닌 제3의 교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강릉에서 강릉대 명칭을 고수할 경우 원주시민들이 나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관 세대교체

　왠만한 성인 치고 시공관, 원주극장 등 기존 근대식 극장에 서린 추억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무려 50여년을 원주시민들 곁에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할 듯. 하지만 지난 3월 문화극장을 시작으로 원주극장, 아카데미극장에 이어 시공관까지 문을 닫으며 근대식 극장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며 급격한 속도를 내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하던 이들 극장은 단구동 롯데시네마의 등장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롯데시네마의 활황으로 인해 그 주변은 상권이 급격히 부상했고, 급기야 주차대란이 빚어져 원주시가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편 시공관의 경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원일프라자 8년만에 착공

　지난 4월 비로소 착공한 원일프라자문제는 참으로 지리멸렬했다.
　 원주시는 지난 92년 군인극장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다가 97년 원일프라자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IMF로 인해 대우가 부도나면서 98년 공사가 중단됐고, 소송이 시작됐다.
　원주시는 1심에서는 승소했으나 고법에 이어 대법에서도 패소하고 말았다. '중요재산의 취득 처분은 의회 의결사항인데 의결을 거치지 않아 무효'라는 것이었다.
　이로 인한 후 폭풍은 거셌다. 책임소재를 놓고 당시 전ㆍ현직 시장 간 공방이 오갔는가 하면 원주시의회도 책임규명과 주민피해 보상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그래서 지난 4월 원일프라자의 재 착공은 8년간의 논란을 종식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 준공

　쓰레기가 돈 되는 세상을 원주시가 열었다. 지난 11월 2일 원주시가 전국 최초로 생활폐기물 연료화 시설을 준공하면서 쓰레기 처리의 새 지평을 연 것이다. 국비와 도비를 포함 115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시설이다. 이 시설은 매립 또는 소각되는 쓰레기를 고형연료(RDF)로 만드는 시설로 1일 8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 40톤의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매립되는 쓰레기양을 줄임과 동시에 연탄과 맞먹는 열량을 가진 연료를 생산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고형연료의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 현재는 고형연료 수요처가 그리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시멘트 회사, 제지회사, 화훼단지 등에서 고형연료를 사용하고 정부에서 80%까지 보조해 주는 RDF 보일러 사용이 확대될 경우 수요처는 대폭 늘 전망이다. 

재개발 '봇물'

　지난 8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곳곳에서 재개발사업이 봇물처럼 일어났다.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재개발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단구동과 학성동, 태장동, 봉산동, 명륜동 등 노후한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만 11개에 달한다. 이 중 올해들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7개이다.
　단구동 주택재개발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원주시로부터 추진위원회 설립승인을 받고 정비구역지정 중이다.
　지난 1월 추진위원회 설립승인을 받은 학성동 광명마을은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으며 단구본동 지구도 추진위원회 설립승인을 받았다. 이외에도 태장1동 새동네 재개발지구와 봉산강변구역, 단구동 동주ㆍ선아지구, 단구동 관후구역도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주민수가 기존 주민수보다 3굠5배가 늘어나게 돼 상수도와 하수도, 도로, 공원,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져 교통체증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재개발지구마다 주민설명회를 갖지 않거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동의서를 받아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
　올해 추진된 재개발지구 중 5개 지구가 재개발을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거나 준비중이다. 내년에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추진위원회간 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