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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119 구급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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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2일 (월) |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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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관설동 자율방범대
창립이후 가장 활발히 활동한 한 해
반곡관설동 주민들은 농사일을 하다가 다치더라도 별 걱정이 없다. 농촌지역이고 거리상 시내와 멀리 떨어져 사고를 당하면 속수무책일 수 있지만 곳곳에 자율방범대 초소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게 주민들이 안심하는 이유다. 전화를 걸면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금새 달려와 병원으로 후송해 준다. 반곡동 마을이나 판부면 신촌리 등 외지에 사는 학생들도 자율방범대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오후8시30분 막차를 타고 내리면 집까지 1시간 가량은 걸어가야 하지만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집까지 데려다준다.
권종길 대장은 “등하교를 시켜줄만한 여유를 가진 부모들이 많지 않다”며 “학생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 시켜주는 일이 방범대의 중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반곡관설동은 다른 어느 동보다 방범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 지역이라 우범지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역이 넓어 경찰이 관리를 하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
반곡관설동 자율방범대는 5~6명의 대원들이 밤9시부터 새벽1시까지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곳곳에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고 학생들 탈선이 우려되는 곳도 많아 순찰에 임할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에는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가 버리고 가는 학생들이 많아 골칫거리라고 한다.
또 겨울철 산불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방범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6년전 15명이 모여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어보자’며 혈기 왕성하게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실로 한 두사람씩 떨어져나가 해체위기까지 갔던 것.
그러나 몇몇 대원들이 뜻을 이어가고 반곡동과 관설동이 통합되면서 활기를 찾아갔다.
그래서 방범대원들은 요즘이 지난 6년기간 중 어느때보다 가장 활기차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대원수가 부쩍 늘어 40여명 이르고 있고, 6년동안 자그마한 원두막이 방범초소였으나 지난 7월 지역주민들과 대원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휴게실을 갖춘 컨테이너 초소를 만들었기 때문. 대원들에 따르면 이 초소가 관내에서는 가장 크다.
권 대장은 “범죄없고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방범대가 이제야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명단>
▷대장:권종길 ▷고문:안덕건 이원영 ▷후원회:염준수 김영준▷부대장:이연수 ▷사무장:강인식 ▷감사:원용호 최관침
▷대원:이용대 김홍일 김효선 신일섭 박탁원 홍동표 이은배 김정호 이기영 이은국 김흥복 정희교 신승규 정연복 김명렬 이현우 이준철 최형묵 김종혁 반문수 강동철 최재호 권종식 김한경 이광영 백중기 이기동 유봉춘 전영식 강상민 김재용 안상윤 최종대
사진설명 ◇범죄 없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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