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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한 책 읽기 독후감상문대회 중등부 최우수 수상작 |
| 추진아 북원여중 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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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
추진아
북원여자 중학교 3학년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서점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책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 중 정겨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비오는 날 한 아이가 우산이 없는 아저씨께 둘이 쓰기에는 턱없이 작아 보이는 우산을 내미는 그림이었다. 함께 쓰자고 하는 듯했다. 뒤표지를 보니 아저씨께서 아이를 업으시고 아이는 우산을 들고 있는 그림이 있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처럼 이 책 제목은 배려였다. 나는 바로 이 책을 사 들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읽기 시작했다. 위는 직장인이었다. 매우 우수해서 입사 때부터 주목을 받았고 인정받는 인재였다. 그러던 중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던 1팀을 정리 해고 시키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로인해 최연소 차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위는 자신이 정리 해고시키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 프로젝트1팀의 차장이 되어 뜻하지 않게 1팀을 해고시키려하는 이들의 스파이가 된다.
1팀에 있으면서 그는 '인도자'라 불리는 회사의 고문을 만나게 된다. 인도자는 위에게 아스퍼거와 사스퍼거를 설명해 준다. 아스퍼거는 병적으로 남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사스퍼거는 병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들에게는 무자비한 사람이다. 이들은 남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사스퍼거의 성향을 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편의만을 추구한다. 조금만 양보하면 모두가 편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보려고 모인 사람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공연장 문을 열자마자 무질서하게 뛰어가다가 많은 부상자가 나온 일이 보도됐었다.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한 것 때문에 뉴스에도 나오는 큰 사고가 된 것이다. 꼭 이런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공공시설에서 새치기를 하는 등 우리가 자연스레 하던 일들이 바로 사스퍼거의 예이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혼자서는 어떤 일도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다. 그동안에 있을 다른 이들의 희생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도시의 도로는 혼잡하고 거리에는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한 것이 아닌가?
사스퍼거들은 남을 배려함으로써 자신은 손해를 본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공연장 앞에서 질서 정연하게 들어갔다면 자리 쟁탈전을 버리지 않고도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남을 배려하는 일로 모두가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나왔던 텔레비전 공익광고 중에서 내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떨어진 신문을 주워서 던져주고 버스 하차 벨을 대신 눌러주고굚 일로 지친 후배에게 커피를 뽑아주는 등 하루 24시간 중 단 일 분으로 세상이 아름다워 진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참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도 버스에서 짐을 드신 아주머니나 나이 드신 할머니께 양보를 하면서 그 별거 아닌 일에 뿌듯해 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나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았다.
1팀은 망뗍뗍ㅏ?맞서서 매출 30% 신장을 위해 힘쓴다. 그러는 동안 위는 그 팀의 진정한 일원이 된다. 위는 여태까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회의 때마다 남의 의견을 비판했었다. 그럼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팀에서 남의 의견을 듣는 법을 배우고 나서 남을 상처 내는 비판자에서 창조자가 되었다. 1팀은 많은 역경 끝에 매출 30% 신장을 달성하게 되었다. 위는 사스퍼거에서 벗어나 배려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현대사회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삭막한 세상이라고들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곳곳에는 작은 배려들이 있다. 책 속에서 구급차의 신호를 들은 차량들이 조금씩 움직여 홍해가 갈라지는듯하게 차선 하나를 확보해 낸 것처럼 하나하나의 작은 배려는 기적이 된다.
사람들은 아주 큰 도움에는 그저 놀랄 뿐이다. 진정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배려이다. 나는 이제 주인공인 위처럼 사스퍼거에서 벗어나 항상 작은 배려를 몸소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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