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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 기획특집 > 국내외 기업유치 전략과 효과
     
시골마을서 일본 제일의 부자도시로...
도요타자동차 유치 이후 도시명칭 변경, 시 재정력 일본 600여개 지자체 중 최고
2006년 10월 30일 (월)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일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이 가장 풍부한 도시는 도요타시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업체인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자리잡은 이곳에는 4개의 완성차 조립공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들이 포진하며 '자동차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193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뽕밭이었던 시골마을이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자치단체로 성장하게 된 과정과 전략을 살펴본다. 

 ▷도요타시 개요=도요타시는 고로모정에서 출발, 주변지역을 병합하여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으며 크게 고로모 지구, 다카하시 지구, 카미코 지구, 다까오카 지구, 사나게 지구, 마츠다이라 지구로 구성돼 있다. 대규모 공장과 공장이 맞닿아 있어 한눈에 기업도시임을 알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 생산라인이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협력업체들이 이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도요타시의 인구는 36만여명. 경제활동인구 8만 3천명 가운데 2만여명이 도요타자동차 직원이고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합하면 7만 6천여명이 도요타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있다.토요타자동차의 공장은 모두 12개, 모두 아이치현에 위치해 있으며 이중 7개는 도요타시내에 밀집돼 있어 자동차 도시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유치와 도시의 발전 과정=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도요타시가 속해 있는 아이치현에는 양잠업을 중심으로 섬유산업이 발전했었다. 1920년대 접어들면서 공작기계와 항공기 등의 중화학공업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섬유공업에서 파생한 기업이다. 도요타자동직기를 운영하고 있던 도요타 기이치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동직기 특허권을 영국업체에 양도하고 받은 100만엔의 자금으로 1938년 11월 3일 도요타자동차공업를 설립했던 것.
 기이치로가 주변의 땅을 물색하고 자동차 공장을 짓기 위해 선택한 곳은 고로모정이었다. 도요타직기공장이 있던 카리야와는 달리 고로모에는 공업시설이 거의 없어 토지와 노동력이 싸고 바다와 떨어져 있어 소금 바람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제철 기술이 미미해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금의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고로모는 철로와 가까워 수송 여건도 좋았다. 기이치로는 고로모 정장에게 평당 20전씩, 6만평의 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자동차산업의 유치에 발 벗고 나섰던 고로모 정장은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토지 소유주들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황무지와 다름없었던 땅도 평당 30전 이하로는 매입이 불가능했다. 결국 고로모정은 평당 30전에 토지를 공급하는 대신 차액만큼 세제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자동차가 들어서자 1만 4천명에 불과하던 고로모정 인구는 곧바로 2만명을 넘어섰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로모정은 양잠업 중심의 시골마을에서 공업도시로 급속하게 변모했고 1951년에는 시로 승격됐다. 고로모는 이어 1979년 도시 이름도 도요타로 바꿨고 오늘날 일본 최대의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도요타시의 기업 유치 정책=2003년말 도요타시에는 1천212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제품 출하액은 일본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자동차 관련 공장은 400개(33.0%)에 불과하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체 9조4천357억엔의 95.3%를 차지한다.
 세포처럼 연결돼 있는 공장들은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완결구조를 갖추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본사를 유치한 것이 도시 발전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없었다면 이후의 클러스터 형성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기업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도요타시는 도요타자동차가 자리를 잡고 난 이후 1954년 부품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장유치조례'를 만들어 1970년까지 시행했다. 조례의 내용은 고정자산세를 3년간 장려금으로 환원해주는 것이 골자였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도요타시는 이를 통해 46개사, 57개 사업소를 유치했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기업이었다.
 도요타시는 1970년 이후 이 제도를 폐지했다가 1999년 고정자산세는 물론 도시계획세와 사업소세의 일부를 돌려주는 '공장유치조례'를 부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40개의 공장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정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모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도요타시는 이밖에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설비를 도입하는 기업, 공해방지 시설을 보유한 중소기업, 신기술 도입 기업, 독자기술 보유 기업, 비용절감 기업 등에 대해 40여건의 각종 융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차세대 폐기물 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 혁신적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 고용안정이 필요한 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 또한 40여 건에 달한다. 도요타시는 그동안 6개의 공업단지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외국 기업과 자동차와 관련 없는 기업들도 도요타시를 찾고 있다.

 ▷정보 교류의 네트워크 형성=도요타시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게 된 요인을 논할 때면 정보와 지식의 교류를 빼놓을 수 없다.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유기적인 관계 구축이 산업 클러스터 형성의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와 부품업체의 협력회는 이미 1943년에 조직됐다. 협력회는 매년 품질경영에 관해 논의하는 대규모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부품업체의 공장을 협력사 회원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도요타자동차는 1960년대 중반 부품업체 운영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컨설팅 부서를 구성했고 컨설팅 전문가들이 일정기간 부품업체에 상주하면서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1977년에는 주요 부품업체 60여개사가 모여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서로 돕는 연구회도 조직,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시가 속해 있는 아이치현도 '산업기술연구소'와 '과학기술교류재단' 등을 설립해 정보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했다.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기초지방자치단체=도요타시의 올해 총 예산은 2천77억8천722만엔에 달한다.
 이 중 일반회계가 1천321억 5천만엔이고, 건강보험 공공하수도 등 특별회계가 606억 954억엔을 차지한다. 재정수입은 고정자산세가 278억엔(21.0%)으로 가장 많고, 개인시민세 222억엔(16.8%), 법인시민세 221억엔(16.7%) 등이다. 고정자산세와 법인시민세의 비중이 높은 것이 다른 자치단체와 다른 점이다. 재정수요 대비 수입액을 나타내는 재정력지수는 1.82를 기록했다. 재정 수요보다 수입이 1.82배나 많다는 뜻이다.
 도요타시의 재정력지수는 특히 지난 2000년 1.38(3위), 2001년 1.48(3위), 2002년 1.66(2위)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고 결국 지난 2003년 일본의 600여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도요타시는 현재 재정력이 충분한 상태이지만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끊임없이 준비한다. 도요타시는 2002년부터 2년 동안 각계에서 선정한 16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산업정책을 제안받아 2010년 목표로 25개 정책을 마련했다.

 ▷풍부한 재정으로 완벽한 복지제도 구축=도요타시는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거의 완벽한 체육ㆍ문화ㆍ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요타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1년 7월 개관한 도요타스타디움은 4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기전문구장이고,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미국의 존 브람보 회사에서 만든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도요타콘서트홀은 시민들의 자랑이다.
 노무라 아케토모 도요타시 홍보과장은 "복지시설을 짓는데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기업이 직접 원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기업은 법인시민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복지시설은 도요타시에서 건립한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987년 9월 도요타기념병원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요타 직원들만 이용했으나 지금은 외래 환자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이 병원은 최근 니케이비즈니스가 동해안 지역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환자평가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또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호텔과 수영장, 예식장 등의 시설을 갖춘 포레스트 힐즈도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시의 한 쇼핑센터에서 만난 가와시마 에즈코(43세)씨는 "아버지가 도요타자동차에 다녔고 남편이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어 도요타시에서 30년 살았지만 복지시설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직원 가족들은 쇼핑센터나 휴양소를 이용할 때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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