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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작가 인터뷰
"착하게 살아라는 식의 교육 지양해야"
2006년 09월 25일 (월) 서연남 객원기자
 "2월 출판사로부터 어린이 배려 집필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한상복씨의 배려가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 베스트셀러여서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마음을 비웠다. 책이 안 팔려도 괜찮고 그냥 책은 책답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담아내기 시작했고 3개월 만에 탈고를 했다".
 전지은(32) 작가가 쓴 어린이 '배려'에는 착한 아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반드시 착한아이와 나쁜 아이가 등장해 결국 착한 아이가 잘된다는 식의 스토리 전개는 더 이상 아이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쓰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만나봤는데 10명 중 6굠7명은 책 속의 예나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만나며 모티브를 무엇으로 잡을까 많은 고민을 했단다. 성인용 배려의 주제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담아 낼 수 있는 소재를 생각하다 학생회장 선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전개는 어린이용 자기 계발서에 어른의 욕망을 투영시킨 것에 불과하고 자기계발 매뉴얼부터 읽게 하는 것은 지적 성장에 있어 사상누각을 짓는 일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 작가는 이에 대해 "요즘 아이들은 어른 흉내를 너무 심하게 낸다. 순수함이 이제는 바보 취급을 받는 시대다.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며 반박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작가. 7살 난 아들과 4살 된 딸이 있는 그녀이기에 아이들 책을 쓸 때 더 많이 생각하고 다듬는다. 분명 아이가 없었던 시절 쓰던 글과 지금의 글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다 마지막 부분에 배려 실천사항을 적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는 그녀. 3일간 한 자도 적지 않고 어떻게 배려를 할 수 있을까만을 생각했단다. 여기 저기 자문도 구하고 각종 자료들도 찾아보다 실마리를 잡은 뒤에야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한지 2년 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그녀는 6월 첫 주 처음 베스트셀러 순위에 꼽혔을 때는 매일 컴퓨터로 검색을 하고 실시간으로 확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안고 살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담담해졌단다. 그 뒤 원주에서 한 도시 한 책읽기 도서로 선정됐고 작가와의 대화를 한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내가?'라는 자문을 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각종 사이트에 독자서평이 올라오고 독자들의 많은 반응들이 있었지만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 작가는 오로지 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굳기 때문이다. 
 사회에 '배려'라는 화두를 던진 그녀는 10대 후반 인간관계에 실패를 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알았을 때 '배려가 부족했구나'를 깨달았다. 전 작가는 "아이들이 내가 했던 잘못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3굠4학년이면 사춘기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난 책을 통해 아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위안을 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주제를 부각시키다보니 세심한 부분이 누락됐다"며 약간의 아쉬운 감정을 털어 놓는 전 작가. 그녀는 앞으로 "인권동화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뜨개질 같이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자신있다는 그녀는 "말로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정서를 환기시켜 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원주의료원에 사촌언니가 근무하지만 자주 찾아오지 못해 원주와의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는 그녀는 앞으로 원주에 대한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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