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금주의독자
     
관설동민이어서 행복했던 하루’
2003년 12월 22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동민과 어울려 대동계를 끝낸 후


오늘은 관설동 대동계를 하는 날이다. 나는 대동계에서 유사를 맡아서 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나는 고무장갑을 들고 가는데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내 코 끝이 앵두처럼 빨개졌다. 대평식당 2층에는 대동계의 회관이 있다. 식당 앞의 도로에는 차가 다녔다.


차 소리와 천막 친 기둥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흔들려서 소리가 요란했다. 대평회관에서는 대동 계장님과 총무님은 오늘 회의 준비에 분주한 것 같다.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움추린 채로 들어오고 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 진 것 같아.” 들어오시는 분마다 한소리씩 하면서 빈 의자를 가득 채웠다.
활활 타 오르는 석유 난로가 빨갛게 달구어서 움추린 몸을 얼음 녹듯이 사르르 녹여 주자 훈훈하고 따뜻해졌다.


국민 의례의 식순으로 대동계 회의가 시작되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서론으로 57년차 대동 계장님의 인사 말씀이 시작 되었다. 3통과 6통으로 이루진 대동계 회원이 300명이라고 했다.
관설동 대동계는 화합과 단합 살기 좋은 마을, 농촌 계승발전을 위한 효부상,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상도 있고, 열심히 일하신 통장님께서 그만 두면 수고 하였다는 의미로 감사패를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적십자 성금도 내 신다고 하였다.


그리고 봄에 관광을 시켜주고, 우리 관설동을 위해서 친목도모와 단합대회에 이웃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면서 관광버스 3대로 여행을 시켜주고 미풍양속으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하나가 되는, 마을 지키기를 하는 역할에 대동계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나의 어렸을 때 기억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나의 친정 작은 아버지께서 동네 이장을 맡으셨었다. 70년대의 일이다.


대동계를 한다고 동네 어르신께서 사랑방에 모였다. 방 안에는 어르신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는데 중앙에는 재떨이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나는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어르신들이 진지하게 회의를 하는 것을 뚫린 문구멍에 한쪽 눈을 대고 엿보았다. 1년 동안 마을에서 쓴 비용, 수입과 지출 내역서를 보고 하는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작은 엄마는 오신 분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밥과 동태찌개 대접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앞치마를 두르면서 옛날 생각이 나서 소매를 걷어 붙이고 열심히 일을 했다. 동네 잔치집 같은 분위기였다.


절편과 동태찜,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 두부조림, 과일과 술이 가득하게 식탁에 놓여 있었다. 장작 불 위에는 큰 솥이 있어 부글부글 끓는 소고기국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나는 오늘 관설동 주민이 된 자격으로서 떳떳한 기분이 들어 자부심을 느꼈다.


처음에는 낯설고 서먹서먹 했었다. 그러나 통장님과 총무님께서 “아주머니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격려해 주시니까 내 마음이 흐뭇해졌다.


관설동사무소 사무장님께서는 길을 가다가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들려서 커피한 잔 드시고 가라고 했다.


아파트가 생기면서 이웃간의 두터운 정이 멀어져 간다면서 관설동에 사시는 주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동사무소를 아껴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동사무소나 직원들도 더욱더 관설동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는 축사의 내용이었다.


대동계를 하면서 오늘 하루 힘은 들었지만, 한 마을의 회원으로 나 역시도 뭔가 보람있는 일로 일조한 것이 가슴 뿌듯함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더욱더 열심히 협조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70년대나 지금이나 대동계장님의 말처럼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면 이제 내 한 몸이라도 뭉치는데 힘을 보태야 하리라.


홍정희(관설동)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