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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가 사랑방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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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07일 (목) |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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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둔·송계 정보화시범마을
인터넷 혁명 주도
치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신림면 황둔·송계리 주민들은 순박하기 이를 데없는
전형적인 농민들이었다. 그들에게 인터넷이 보급된 건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혁명이 시작된 것은 이곳이 전국 최초의 정보화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부터였다.
강원도와 원주시, KT강원본부등에서 2000년 4월 이 마을주민 100세대에게 개인별
PC 100대를 무료로 보급했고, 인터넷이 깔렸다.
지금은 50여 가구가 자비를 들여 PC를 구입, 150세대로 늘어났다. 살림살이가
뻔한 농촌에서 2년여만에 PC가 50대나 늘어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마을
홈페이지(http://kw
cv.or.kr)를 통해 동네 돌아가는 소식이 전해지기 때문이었다.
시골마다 흔히 있게 마련인 사랑방을 마을 홈페이지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 황둔·송계리출신으로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소식을 전해오기도 하고 동네 대소사가
이곳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신림면이 고향인 강원지방경찰청 전용찬 청장도
가끔 이곳 게시판에 소식을 알려오기도 한다.
주민들은 황둔·송계리를 정보화시범마을답게 운영하기 위해 남한순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보화시범마을 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운영위원으로 주민 15명이 참가해
정보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중 한가지는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홈페이지는 5일 현재 접속자수가 51만5
천500명에 달하고 있다.
많은 날에는 하루에 7천명이 마을 홈페이지를 접속한다고 한다.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880명에 달하고 있다.
이같이 접속이 활발하다보니 농산물 직거래도 활기를 띨 수 밖에 없다. 순박한
사람들이 정성껏 기른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농민들도 좋고 소비자도 믿고 살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정보화시범마을답게 언론사들의 취재경쟁도 이어져 마을 주민들이
유명해지기도 했다.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게 무려 100회에 이르며 한일 월드컵때는
외신기자들까지 다녀갔다.
특히 황둔리 양지농원 심재근씨는 한 통신회사의 TV CF를 찍었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언론사들에서 심씨를 잇따라 취재하겠다고
요청하는 바람에 농사일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고.
주민들은 이제 인터넷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심지어 주민들은 마을
발전의 계기를 홈페이지에서 찾고 있다.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홈페이지에 농산물 공동판매망을 구축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또 사실상 그동안은 원주시의 많은 보살핌(?)이 있었는데 이제는 운영위원회
운영을 확대하고 정보화 전문가를 마을 자체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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