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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정착 위해 한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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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행정연구회 원주시·횡성군 공무원, 시의원 경찰등 구성원도 다양
98년 이어 지난해에도 각종 행정제안 수록한 책자 발행 눈길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줄 모른다더니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공부에 욕심이 생겨 졸업하고서도 연구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
치악행정동우회는 상지영서대 행정과 2부를 다니거나 졸업한 공무원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공무원들이 대학을 다니니 당연히 제 나이에 입학한건 아니고 모두들 공부에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뒤늦게나마 교문을 들어선 것이다. 민선 지방자치 1기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97년 우리지역 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꽃씨를 뿌리고자 마음맞는 사람들이 처음 결성했다.
원주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주축이 됐고 횡성군 공무원들이 가세했다. 또 원주시의회 원경묵 부의장이 동참했고 내년에는 경찰공무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이 지긋한 공무원들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려니 흥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적잖은 어려움도 많았다.
말로만 들어온 세대차이를 몸소 체험하려니 위축될 수 밖에. 치악행정연구회는 그런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소하는 자리도 됐다. 첫해의 결실은 이듬해 2월 연구결과가 책자로 발간되며 비로소 열매를 맺었다. 주경야독하며 익힌 이론과 전국 자치단체에서 시행중인 사업을 연구, 검토하여 40개의 행정제안을 수록한 책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가정을 가진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퇴근때까지는 공무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수행에 충실해야 하고 퇴근시간이 지나더라도 퇴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군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퇴근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술자리도 마다하고 집안일도 뒷전으로 제쳐놓고서 이룩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그나마 제안 방향설정에 초점이 맞춰져 모임이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제안을 구체화시키는 단계여서 지도교수인 원영철교수와도 자주 만났고 회원들간에도 의견교환하는 모임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제안에 대한 실적도 대단히 좋았다. 40개 행정제안중 무려 21개가 시책사업에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책자도 많은 어려움 끝에 지난해 12월 발간할 수 있었다. 2년여에 걸친 자료수집과 연구, 토론을 통해 79건의 시책사업이 제안된 책자를 만들었다.
지난해 회장을 역임한 원주시 임월규 여성정책과장은 “마흔 하고도 한참을 더한 나이에 80년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소중한 일도 많았고 책으로 엮기까지 지도교수님과 회원들의 노력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책을 통해 제안한 사업중에서 우수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제안과 각종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적 장치인 조례를 제정하자는 제안은 원주시가 시책으로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 방지용 횡단보도 가로등 설치도 시책으로 채택됐다.
요즘 치악행정연구회 회원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재충전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원 지도교수가 외국 연수중이어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내년 2월 다시 모임이 재개되는 날엔 경찰공무원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제안도 왕성하게 해 생산성 있는 행정이 되도록 노력하는 공무원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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