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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도 일등 사회활동도 일등”
2001년 10월 25일 (목)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부론 부녀회와 자매결연
농사일 거들고 직거래 나서


‘억척스런 아줌마’들 모임이 있다. 그런데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움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네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따뜻한 정이 한움큼씩 묻어 나온다.
개운동 새마을부녀회원들. 원주시 읍면동마다 모두 아름다운 부녀회가 구성돼 있지만 개운동 아줌마들은 아줌마들끼리도 너무 친하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색깔이 너무 진하면 지역색을 띠지나 않을까? 부론면 새마을부녀회와 자매결연을 맺은걸 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개운동 새마을부녀회가 언제 처음 생겼는지는 회원들중 아는 사람이 없는데 다들 한결같이 “새마을운동이 한창일때 생겼겠죠”라고 답한다. 현재 가입한 회원들중에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한 이는 조영자씨로 지난 91년부터 10년넘게 소속돼 있다.


막내는 지난해 9월 가입한 황미자씨. 근속년수(?)로 10년 넘게 차이나지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같다보니 가입한 연도를 훌쩍 뛰어넘어 친언니, 친동생처럼 사이가 좋다. 너무 사이가 좋다보니 부녀회와는 무관하게 회원들끼리 계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꼴로 자주 만난다.


또 전직, 현직 부녀회장들의 모임도 만드는등 회원들간 끈끈함이 더할 나위 없다. 이들이 억척스럽다는건 부녀회 기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력히 표현됐다.
미역이나 양말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입해 개운동민들에게 판매한 것. 박리다매 했으니 주민들 부담도 없었고 부녀회로서는 두둑히 기금을 챙길 수 있었다. 알뜰매장에서도 많은 기금이 모아졌고 일일찻집을 열기도 했다.
강회장은 “회원들이 자기일하듯 열심히 나선 덕분에 많은 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많은 기금을 다 어디에 썼을까.


올해 들어서자마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덥석 35만원을 냈다. 이어 개운동민 정월 대보름맞이 척사대회를 새마을부녀회가 열었다.
개발위원회, 통장, 동사무소 직원, 주민등 100여명이나 온 사람들 식사를 대접하고 술잔 가득 술을 따라 돌리는등 흥겨운 잔치를 연 것이다.

또 지난 추석때는 명절이 더욱 쓸쓸해지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들에게 쌀을 구입해 전달했다.
가장 보람있는 일을 꼽으라니 서슴없이 무의탁 독거노인 반찬전달을 얘기한다.
부녀회 월례회가 열리는 전날이나 다음날 하루중 회원들이 모여 직접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노인들은 반찬이 기다려지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방문을 기다린다는 것을 회원들은 알고 있다. 한 회원은 “반찬을 만드는 것보다 사가는데 편하겠지만 외로운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맛있게 만들어 전해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부론면 흥호2리 마을회관에서 흥호2리 부녀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농사일을 거드는 대신 신선한 채소를 흥호2리 부녀회와 직거래해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6월에는 흥호2리에서 배 봉지 씌우는 돕기도 했다.

요즘에는 한창 물오른 흥호2리 배 팔아주기 운동을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가져야 하고 미역도 팔아야 하고 알뜰매장도 열어야 하는 이들에게 집안일은 언제 하냐고 묻자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일을 제대로 하겠냐”고 말한다. 집안일도 일등, 사회활동도 일등인 ‘일등 아줌마들’인 것이다.

■회원명단
회장:강명희
부회장:박순자 한길수
감사:조영자 황미자
총무:박경자
회원:이재홍 고경숙 최면분
김인자 서승재 이순자 남순필
권현숙 박이순 백찬례 고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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