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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취미 봉사는 천직
2001년 10월 13일 (토)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농사는 취미생활로 하고 수익이 생기면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시작했는데 농사가 쉬운일이 아니네요.” 2년전 영농에 관심있는 북부지방산림관리청내 직원 6명이 영농회를 결성했다. 늘 푸르다는 뜻을 가진 ‘상록영농회’가 그 주인공. 주말을 이용해 농사일에 참여하고 생산된 농산물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동아리다.

소초면 흥양리 황골마을에 위치한 농장면적은 약 9천㎡(300여평)규모. 회원들에게는 모두 직책이 주어졌는데 그래서인지 책임감 있게 농사일에 참여한다. 농사에 관한 새로운 정보나 기술 찾기에 바쁘다. 그러나 주로 농사경험이 있는 농장장 이기성씨를 따라 시키는대로 참여하는게 사실이라고. 연초가 되면 회의를 통해 어떤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모은다. 그리고 종자나 모종과 농사에 필요한 자재 구입예산을 잡는다.

이들은 소규모라고 그럭저럭 되는대로 농사를 짓는게 아니다.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계획을 세워 농사에 임한다고. 지난해에는 14가지 농산물을 심어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무조건 많은 종류를 심으면 저절로 자랄줄 알았던 회원들의 경험부족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고구마, 고추, 토마토, 가지등 여섯가지 작물만 심었고 대신 정성을 두배로 쏟아부었다.

요즘은 농작물 거둬들이기가 한창이다. 비료주고 김매고 가뭄이 심할때는 물도 길어다 부어주며 정성으로 가꾼 농산물이 알차게 영글면 회원들은 마음이 뿌듯해진단다.

이달초에는 수확한 고구마에다 쌀을 조금 구입해 봉산동 한 콘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는 75세 할머니와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내심 안타까웠다는 상록영농회원들. 생산된 양이 예상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 다른 곳에 내다 팔 형편은 안된다. 그래서 함께 가꾼 농산물을 회원들이 돈을내고 구입한다.

또 직원들에게 자랑도 할겸 고구마를 잔뜩 삶아 나눠먹을 계획이다. “어른 주먹 크기만한 고구마는 속도 알차고 맛도 그만이예요. 농약 없이 무공해로 키웠는데도 고추도 실하게 잘 자랐고 호박이랑 가지농사도 풍년이네요.” 회원들의 농장 자랑을 듣고 앉아있자니 끝이 없겠다.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50대. 농장으로 매일 아침 산책을 다녀올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사내에서는 직위도 다르고 업무도 다르지만 주말을 함께 보내다보니 밭에 나가면 한가족이나 다름없다.

식구와 동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농장이 자연학습 체험의 장이 되기도 한다. 농장장 이씨는 “농사는 자식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농사기술을 향상시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막내인 함태식씨도 “고추를 두 고랑만 따도 허리가 아플 정도로 농사는 중노동”이라면서 “막걸리와 선배들 덕분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뒷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섭외부장 최종광, 원진숙, 영농부장 최기영, 재난대책 함태식, 총무부장 최종대, 농장장 이기성씨. 홍보부장 김은수씨는 출장 관계로 사진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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