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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소방서 ‘탁구동호회’
2001년 07월 12일 (목)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
“소방관들이 불을 끄거나 응급환자를 구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는 체력입니다.”
원주소방서 탁구동호회는 오랜 역사를 갖고있다.



소방·구조활동 체력이 무기




소방관들이 체력단련을 위해 주차장 한 모퉁이에서 시작된 탁구와의 인연이 12년 넘게 이어져온 것이다.
항상 출동 대기중인 소방대원들에게 특별한 운동을 찾기란 쉽지 않다.
넓은 공간도 필요없고 많은 사람도 필요하지 않은 운동으로는 탁구가 적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가능한 전천후 운동이다.


소방관들에게 요구되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기르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이렇게 시작된 탁구동호회 회원은 모두 12명. 이들은 아침에 출근할 때 탁구라켓과 공을 들고 다닐만큼 탁구를 좋아한다. 근무조가 같은 회원들은 틈나는대로 탁구를 치고 근무가 없는 날에는 넓은 운동장에서 모여 축구나 족구를 즐긴다.


언제 출동하게 될지 모르니 항상 작업복을 입고 기동화를 신은채 운동을 한다. 반바지에 티셔츠만 걸쳐도 땀이 한 바가지씩 흐르는 요즘 두껍고 무거운 제복차림으로 운동을 하다보면 더 빨리 지치지만 표정만은 밝다.


탁구동호회장인 최봉식 구조대장(42)은 “일부에서 소방관들이 틈만나면 탁구나 치며 쉬고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초체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체력이 약하면 제대로된 소방활동이나 구조활동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응급한 상황이 닥쳤을때 소방관이 먼저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지켜온 산 증인 김용선 방호구조과장(59)은 환갑을 앞둔 나이지만 탁구실력은 대단하다.
20대인 소방관들과 내기경기를 해도 쉽게 지칠줄 모른다.
이처럼 강인한 체력을 갖게된 이유를 물으니 탁구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동호회 회원들이 다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근무시간이 다르고 부서를 자주 옮겨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대회일정이 잡히면 출전선수들은 근무순서를 바꿔가며 열심히 연습한다.

동호회는 말 그대로 생활체육을 하고 있지만 일단 대회에 나가게되면 보통 실력은 넘는다. 지난해 원주시장기 탁구대회에서는 직장2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직장1부, 직장2부로 나눠 2개팀이 출전했는데 모두 3위에 입상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 우승은 아니더라도 3위내에 입상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봉식 회장은 “회원들이 운동할때는 나이와 계급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휴게실이나 운동장도 없이 주차장을 탁구장으로 이용하는 직원들을 볼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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