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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원여고 만화동아리 ‘올림푸스’
2001년 04월 12일 (목)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


신들의 성지 올림푸스. 그 성지에서 만화가를 꿈꾸는 신들이 하얀 종이위에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북원여고 만화동아리 올림푸스. 그저 만화가 좋아서 모인 여고생들이 벌써 창단 5년째를 맞아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반쯤 펴놓은채 읽었을 만화책.




“만화요? 너무 좋잖아요”



최근 한일 문화개방을 필두로 일본 만화가 거침없이 쏟아지면서 우려의 시각도 많지만 올림푸스 회원들의 만화에 대한 열정은 저 멀리 성지에 있는 신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20명의 회원은 만화에 대해 단순한 만화가 아닌 생활의 일부라고 입을 모은다. 만화처럼 생각하고 만화다움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회장 정소현양(2년)은 “만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연습과 습작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듯이 우리의 모든 생활도 한번에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에 그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의 만화에 대한 열정은 습작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교내 축제때엔 ‘코스프레’로 학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코스프레란, 만화속의 캐릭터 복장을 입고 펼치는 만화분장. 복장을 준비하기 위해 원주뿐 아니라 서울까지의 원정(?)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국아마추어만화동아리연합회(ACA)에서 주최하는 코믹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한다. 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용돈을 선뜻 회비로 내곤 하지만 가져오는 만족감이 더욱 크다고.


심은주양(3년)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밥도 못먹고 페어에 참가하지만 우리들의 습작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만화가 더이상 천대받는 산업이 아닌 경쟁력 있는 산업의 첨병으로 이해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부정기적이지만 벌써 두번째 회지를 발간한 올림푸스.

코믹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화잡지를 포함하면 1년에 3번정도 순수 만화잡지를 발간한다.
시간과 돈이 부족한 고등학생임을 감안하면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된다.


금미경양은 “학교는 동아리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동아리에 지원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꼬집고 “만화동아리를 인정한다면 학교에 만화책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올림푸스 회원들은 만화를 위해 콘티를 짜고, 밤잠을 설치며 그림을 그린다. 이런 열정이 그들에게 현실적으로 되돌려주는 대가는 없다.

“만화요? 너무 좋잖아요”라고 입을 모으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을 보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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