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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여성회관 검도회
2000년 12월 04일 (월)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검도로 배운 삶의 진리


검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道)의 길이다


‘검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道)의 길이다.’


검도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를 중시하는 운동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열풍에 힘입어 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검도는 최근들어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검도를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얻었어요”라고 입을 모으는 여성들이 있다기에 바람이 비교적 차가운 지난달 29일, 종종걸음으로 이들을 찾아 나섰다.


다른 주부들과는 달리 얼굴에서 부터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이들은 여성회관 검도반.


처음 여성회관에서 검도를 배우며 시작된 이들의 모임은 이젠 ‘검도 없이는 못산다’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할 정도로 애호가가 돼 버렸다.


‘얍!’이란 기합과 함께 공기중에 있는 모든 기(汽)를 빨아 들이는 듯한 강직함을 보고 난 후에야 이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처음 여성들은 호기심에 검도를 시작하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고 나면 단순한 몸 동작 외에도 기본 자세를 배우는게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간 30명 정도가 배우지만 한두달이 지나고 나면 제풀에 꺾여 다시 보기가 힘들다. 스텝과 기본자세를 익히는 데만도 2~3개월 걸리는 회원들이 있을 정도다.


자세를 다 배웠지만 죽도를 잡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꽉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을 둥글게 해서 그안에 죽도를 가볍게 밀어 넣었다고 느낄 정도가 돼야 한다.


머리 뒤쪽에서 앞까지 죽도를 내리치는 후리치기 또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다리와 어깨가 쑤시는 고통을 일정 기간 감내해야 죽도와 하나가 되는 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배우기를 1년 정도. 현재 회원 7명중 2명은 초단, 3명은 단준비과정에 있으며 1명은 6급정도다. 초단을 딴 유정숙 회장은 “에어로빅, 헬스등 웬만한 운동은 조금씩 다 해봤지만 검도만큼 정신을 맑게 해주는 운동은 없었다”며 예찬론을 폈다.




남현숙씨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대를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력이 좋아지고 매사에 꼼꼼해 진다”고 덧붙였다.


전신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은 물론이고 나태해 질때 죽도를 잡고 10분정도만 운동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해소된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진홍 관장은 “1년정도 매일 도장에 나와 배운 것보다 실력이 더 낫다”고 칭찬을 한뒤 “초보자가 들어오면 1:1로 운동을 가르쳐 주는등 친 자매 못지 않은 사랑을 쌓아가는 회원들을 보면 참 흐뭇하다”고 했다.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을 정도로 죽도를 휘두르고 나면 머리속의 잡념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검도반 회원들. 그들에게 있어 검도는 단순한 운동의 의미가 아닌 생활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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