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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거기에 있어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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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에 걸쳐 산에 오른 사람들.
국내의 명산이란 명산은 모조리 발자국을 남긴데 이어 전문 산악인도 감히 엄두내기가 만만치 않은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까지 오른 사람들.
지난 84년 12월 결성된 원주기독병원 산악회는 지난 17년의 경력이 대변하듯 전문 산악인 수준에 오른 산악인 모임이다.
설립 당시에는 발기인으로 참여한 회원들이 9명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40인승 전세버스 3대 분량에 이르는 114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발기인중에 병원을 퇴직한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까지도 산행에 참여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성회원이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 아울러 이들이 오히려 남자회원들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산을 타는 솜씨도 남자회원 뺨치는 수준이다.
17년간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등반을 하다보니 이제는 명산은 말할것도 없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산들에도 원주기독병원 산악회가 적힌 리본을 매달아 두었다.
올해 들어서만도 대관령과 태백산, 오봉산, 소백산, 월출산, 가칠봉등을 등반했고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은 백두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산을 등반하는 묘미에 대해 이들은 한결같이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간다”고 말한다.
더불어 산에 오르면서 다른 욕심을 부린다면 결코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다녀본 산중에 최고의 명산을 꼽는데는 주춤한다.
아무리 이름없는 산이라도 나름대로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숨겨진 괴암절벽들에 놀라기 때문에 명산을 꼽기가 주춤거려진다고.
그럼에도 굳이 명산중의 명산으로 설악산의 비경을 꼽았다.
산악인들답게 난코스가 많은 것도 장점이고 정상을 오르는 길목도 한계령이나 용대리, 설악동등 다양한 코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89년 히말라야를 등반할 당시에는 회원들중 경력이 오래된 전문가 위주로 선발해 등반했다.
산악회를 이어오며 큰 사고 한번없이 매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도 주로 오랜 경력의 선배 산악회원들이 가이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산이 거기에 있고 숨겨진 아름다움과 정상에 오를때의 성취감 외에 산을 오르는 또다른 재미는 매번 하산해서 맞이하는 뒤풀이다.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다보니 가는곳마다 명물음식이 있고 산을 올랐다는 성취감 뒤에 숨을 한숨 돌리고 마시는 한잔의 술에 모두들 피로를 말끔히 씻는다.
아울러 회원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돈독한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고.
병원에 근무하는 직업의 특성상 회원들이 모두 함께 등반에 참여하는 기회가 드문것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회원수가 100명을 넘어서다보니 체계도 확고하게 준수하고 있다.
부서도 다양해 산행훈련을 담당하는 훈련부와 자칫 닥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한 의무부, 섭외부, 홍보부등 여러 부서로 나뉘어 일을 분담하고 있으며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답게 자연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중 훈련부차장을 맡고 있는 김충렬씨는 언론사의 각종 테마기행 가이드로 항상 1순위로 등장할만큼 전문가 수준으로 회원들 사이에서 병원직원보다 산사람이 직업에 더욱 제격이라는 말을 듣는다.
기억에 남는 산에 대해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모든 산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도 이들의 노력은 결코 게을러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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