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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원의 적극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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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사람들은 외국의 유명한 관광지에 막상 가보면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자연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널리 알려 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외국의 경우 자신들이 가진 자연적인, 문화적인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포장해 알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문화자원을 잘 개발해 상품화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단순히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방,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만드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반면에 우리 나라의 경우 외국에 내세울만한 많은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개발하고 포장해 널리 알리는데 그리 적극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별 것 아닌 것까지 내세우는 외국에 비해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돈을 들여 외국에 가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우리 지방,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려는 자세가 아쉽다.
우리 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특히 값진 것으로는 종이나 인쇄술과 관련된 것들을 들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이 우수한 종이를 개발해 사용해 왔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도 인쇄한 바 있다. 종이 제작이나 인쇄술의 발전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로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아주 값진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2회 ‘원주한지문화제’는 바로 이런 값진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 우리 지방,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였다. 더욱이 한지는 기록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공예작품을 만드는데 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이 행사가 갖는 문화적 의미는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이제 겨우 2회를 맞이한 ‘원주한지문화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지방, 우리 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관심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또 눈앞의 경제적 효과만을 고려해 중요한 문화자원의 개발을 지원하는데 인색한 점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알리는 일들이 짧은 기간 내에 가시적인 큰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당장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치 있는 행사로 널리 알려지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별 것 아닌 것까지 개발해, 알리는 외국의 경우를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의 적극적 개발과 홍보가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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