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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 ‘오대산 산채정식’ - 오대산 자락에서 뜯은 산나물 향긋
2002년 12월 30일 (월) <김보경 객원기자>
된장찌개와 함께 먹는 산채정식 인기<br>

3월의 오대산에서는 밥과 된장이 든 배낭을 짊어지고 나물을 뜯는 아줌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물을 뜯다가 끼니 때가 되면 자루 속 나물을 꺼내 먼지를 살살 털어내고 그 위에 된장을 바르고 밥을 얹어 즉석에서 ‘쌈밥’을 해먹는다. 무공해 천연 나물이라니, 예전에는 흔하디 흔한 우리의 먹거리였지만 지금은 찾아다녀도 제대로 된 것을 얻어 먹기 힘든 시절이 됐다. <br><br>
그런데 원주, 그것도 시내 한 복판에 ‘나물 명산’이라는 방태산과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오대산에서 뜯은 산나물을 일년 내내 차려내는 산채정식집이 있다. 오대산 방태산 밑에서 3시간정도 오른 7부능선 해발 1천m 이상에서 뜯은 생 산나물을 오대산 자락 한 마을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오대산산채정식(대표:이상준)이 그 곳. <br><br>
이씨는 때로는 나물 뜯는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수십차례 산에 오르기도 하며 3월에서 5월까지 두달동안 1년치 생 산나물을 확보한다. 그러기를 10년. 이제는 이씨도 ‘나물 도사’가 다 됐고, 믿고 산나물을 받기도 하지만 이씨 옆에는 스물여덟부터 30여년간 진부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나물 중간 상인을 해온 ‘나물의 달인’인 어머니 조정님씨(67)가 나물의 자연산 여부를 가려준다. <br><br>
오대산 자락에 있는 산채집이야 좋은 흙, 맑은 공기에서 자란 싱싱한 나물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겠지만 원주 시내에서는 오대산에서 뜯는 나물만 있다고 다가 아니다. 봄에 뜯은 나물을 이듬해 봄까지 야들야들 향긋한 맛을 내게 하는 것은 뭔가 특별한 보관 비법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br><br>
“생으로는 저장하면 안돼요, 억세져서. 나물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손질해 보관할 때까지 열번은 족히 손이 가요. 염장하거나 말려서 진공 상태로 보관하는데 3년 정도 저장이 가능하죠.” 이씨가 창고에서 막 꺼내 들기름에 갓 볶아냈다는 참나물은 올 봄에 뜯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향이 진했다.   <br><br>
조리사, 영양사 자격을 갖춘 이씨와 부인은 이렇게 보관한 원추리, 개두릅, 당귀, 곰취, 누리대, 머위, 고드래등 20여 종의 산나물을 습성에 따라 참기름이나 들기름, 또는 기름을 넣지 않고 볶아내거나 된장 또는 고추장에 무쳐낸다. <br><br>
산채정식(7천원)은 이 나물에 생선구이, 메밀야채전, 양념두부와 쌈 야채가 나온다. 특정식(1만원)에는 횡성산 더덕구이와 홍어찜, 불고기가 더 들어간다. 나물로만 단출하게 먹으려면 산채비빔밥(5천원)도 괜찮다.  <br><br>
사실 산채정식은 특별한 비법 없이 싱그러운 나물 그 자체가 경쟁력이나 이 집은 된장찌개가 힘을 더한다. 고향인 진부 속사리에서 거둔 콩으로 그곳에서 메주를 쑤고 된장을 담근다고 한다. 물, 바람, 온도의 삼박자가 착착 맞아 익은 된장으로 끓인 찌개는 국물이 진하고 달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물 없이도 밥 한 그릇을 뚝딱할 정도다. <br><br>
테이블 15개, 길 건너 맞은편에 10여대 주차할 수 있다. 배달도 한다. 일산동 우보삼성아파트 입구에 있으며 문의는 73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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