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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동 ‘청정고을순대’- 오동통 쫄깃한 순대 ‘자꾸만 손이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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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9월 09일 (월) |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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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찹쌀에 대파 배추 시래기 넣고 만들어 씹히는 맛 일품 <br>
‘퍼주기’식 고객관리 … 경주 1호점 이어 울산 이천에도 분점 추진<br><br>
“고기 여기서 삶는 겁니까? 냄새가 전혀 없네.” “너무 부드러워요. 최고예요.” “포장도 되나요?” 끼니때가 되면 단구동사무소 맞은편 청정고을순대(대표:김길선)는 언제나 시끌시끌하다. 40여개 좌석에 끼어 앉은 손님들의 주문 소리에 김길선 대표의 요란한 손님 접대에다 문밖에 늘어선 이들의 수근거림까지. 그만들 일어서도 좋으련만 전골 냄비가 닳도록 수저를 놓지 않으니 기다리는 사람들 야속하다 말해도 차마 못 일어나겠는걸 어쩌란 말인가. <br><br>
김대표는 IMF한파로 실직후 1년간의 뼈아픈 방황 끝에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순대를 만들어보자”는 오기로 순대에 도전하여 만 3년만에 원주 순대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순대는 물론이고 김치, 깍두기까지 이 집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을 김대표가 직접 만든다. <br><br>
이 집은 우선 뭘 어떻게 했는지 순대, 내장과 머릿고기, 새우젓까지 냄새가 전혀 없다. 돼지고기와 새우젓이 궁합이 맞는 식품이라서 새우젓이 나오나본데 순대를 먹으며 가끔 집어먹으면 입안을 싹 씻어 ‘청정’하게 해준다.
<br><br>찹쌀순대의 주재료는 찹쌀, 야채, 당면. 불려 쪄서 선지 넣고 풀어 놓은 찹쌀에 대파 배추 시래기등 야채와 당면을 잘게 썰어 넣고 한데 버무려 돼지의 소창에 집어 넣고 가마솥 끓는 물에 넣어 삶으면 순대 완성! 총 6시간에 걸쳐 하루 걸러씩 만들어 낸다. 다 된 것은 식혀 급냉했다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육수에 2~3분 삶아 썰어 낸다. 그래야 소창이 질겨지지 않는단다. 부드럽고 찰기와 씹히는 맛이 있다. <br><br>
소 곱창같이 생긴 돼지의 내장에 쑥갓, 콩나물, 당면에 들깨등 각종 재료와 다진 양념을 넣어 끓여 먹는 내장전골. 서너명이 가서 소(小)자를 시키고 밥을 추가하여 볶아 먹으면 한끼 식사로 거끈하다. 내장은 쫄깃쫄깃하고 국물은 얼큰한 게 “맛 좋~다.” <br><br>
또 머릿고기 중에서도 살이 많다는 볼살만 이용한다는 순대국밥의 건데기, 국물 모두 집에서 우려낸 곰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br><br>
특히 김대표의 몸에 밴 친절과 손익을 따지지 않는 ‘퍼주기’식 고객 관리법은 내 돈 내고 먹는 사람의 주머니와 마음을 오히려 채워준다. 나가는 단골 회식 손님에게 노래방 이용료 주기, 달라는 대로 아낌없이 주기등 남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퍼주기’식 고객관리를 위해서는 가게를 손 큰 ‘남자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br><br>
경주 1호 분점에 이어 울산, 이천에도 분점을 추진중이며 올 가을에는 단관택지 먹거리 골목에도 진출한 예정이다. 아마 단관택지에서는 피자순대, 시래기순대, 순대 철판볶음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br>
▷가격:찹쌀 순대 3천500원, 순대국밥 3천500원, 순대 모둠 5천원, 내장전골 (대)1만원,(소)8천원. <br> ▷문의 : 761-4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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