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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부면 용수골 ‘산아래’- 계곡옆 소박한 그림같은 찻집
2002년 08월 27일 (화) <김보경 객원기자>
주인은 늦깎이 화가 지망생 … 카페 곳곳에 수채화 전시<br><br>

고전미와 자연미로 채색된 실내 오래된 소품 눈길
가끔 그림 전시회 열려 주말 오후 느긋함 즐기기에 그만 <br><br>
판부면 ‘용수골’은 해마다 여름이면 피서 인파가 몰려드는 소란스러운 곳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소란함 속에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만한 카페 ‘산아  
래’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용수골 입구에서부터 네다섯개 이정표가 있지만 약간 오르막인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빠져 아래로 내려가 있는데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가게 두 개와 서곡초등학교가 전부이다보니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겉모양도 승용차 10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앞마당과 작은 화단, 나지막한 긴 카페 건물등으로 소박하다.   <br><br>
그 소박함을 밀고 들어가면 고전미와 자연미로 가득한 카페 ‘산아
래’를 볼 수 있다. 짙은 갈색톤이 주를 이루는 약간 어두운 실내, 입구에는 학교처럼 책상과 그 뒤로 낡은 풍금 한 대가 있고, 안쪽으로 연통을 밖으로 길게 뺀 난로가 있다. 우리나라 옛 문짝을 들어다 놓은 것 같은 테이블과 여러가지 소품들, 그리고 20년은 족히 됐을 것 같으나 성능이 매우 좋은 스피커에서 고전 음악이 흐르고 있다. <br><br>
그리고 카페 곳곳에서는 이 카페의 특징인 예닐곱개의 이젤과 그 위에 올려진 맑은 수채화가 눈에 띈다. 이름처럼 산 아래에 폭 들어간 이곳은 주말 오후의 느긋함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장소다. <br><br>
시원한 유자차 한잔을 마시다 보면 이 집 주인 김화숙씨(57·사진)가 궁금해진다. 김씨는 병원, 국회의원 사무실등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워킹우먼. 그러던 그녀가 전원 생활이 좋아 15년전 이곳에 들어왔고 두 부부가 ‘눈만뜨면’ 일어나 돌밭을 일궈 집을 짓고 묘목을 심어 주변을 가꾸고 각종 소품들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고 한다. <br><br>
그리고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아 작년 봄 집을 개조해 찻집을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오랜 꿈을 지워버릴 수 없어 쉰을 훌쩍 넘겨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카페 곳곳에 있는 수채화는 물론 김씨의 작품이다. <br><br>
카페는 김씨의 작업실이자 그림 동호회 ‘그리나니’ 회원들의 그림 수업 교실이자 화랑이다. 월요일 오전11시부터 3시간 가량 수업이 진행되니 이 시간에 맞춰 카페를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때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카페가 그리 바쁘지 않을 시간에 가면 차를 마시며 못다 이룬 꿈을 그리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사는 얘기도 들을 수 있다. 가끔 전시회도 열리니 때를 잘 맞추면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상업성 짙고, ‘맛’ 없는 ‘멋내기’ 인테리어에 질린 사람은 꼭 한번 찾아 보면 좋을 듯하다. <br><br>
전통차(5천원)를 비롯해 과일주스, 빙수, 커피등 음료와 버섯덮밥, 낙지덮밥, 떡잡채등 식사가 된다. 일명 궁중떡볶기라고 불리는 떡잡채는 만원인데 양이 많고 맛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br>▷문의: 763-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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