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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와 고교평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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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문 (전 MBC보도국장)
오는 2월 5일 제3대 강원도 교육감 선거가 시행된다. 그런데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이슈로 떠오른 것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원주지역(춘천포함) 인문계 고등학교 평준화(고입 경쟁입시 폐지) 복귀 문제이다.
‘고교 평준화’ 이슈
이미 지난해부터 원주지역 상당수 NGO등을 중심으로 고교 평준화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교육 현장에 있는 원주지역 중학교 교사 303명이 경쟁입시의 폐해를 지적하고 평준화를 주장했으며, 경쟁입시를 반대하지 않았던 원주고교와 원주여고 출신 동문 100명이(자신의 모교가 경쟁입시에 의해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일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각각 평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등 평준화 요구가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평준화 요구는 지난 10년간 시행해 온 비평준화 시책이 옳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평준화로 복귀하는 것이 매우 중대한 교육 현안이 되고 있다.
비평준화의 폐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원주고교와 원주여고를 제외한 여타 고등학교가 적극적인 대학 진학 지도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이며, 우수 학생이 몰린 원주고와 원주여고가 지역 전체의 명문대 진학 책임을 혼자 떠맡은 가운데 실제로는 진학자 수가 오히려 줄어들어 고민이라는 것이다.
비평준화 10년, 부정적 영향
이는 경쟁입시를 도입하면서 내건 주요 목적이 허상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더구나 두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이 의욕을 상실함으로서 지역 전체에 미치는 교육적 영향이 매우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특히 더욱 나쁜 현상은 우수 학생이 몰린 원주고와 원주여고 학생들 사이에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동료 학생을 모두 경쟁상대로 여겨 진정한 우정을 나눌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고교시절의 우정이 실종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오직 점수에만 가치를 둠으로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 김교육감이 도입, 평준화 요구 묵살
비평준화가 정말로 좋은 제도였다면 왜 전국에서 원주·춘천만 시행하고 타지역은 중단했는가? 대학입시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왜 중학교에서부터 입시 고통을 사서하는가? 잘못됐으면 고치면 되는데 현 강원도 교육청은 왜 평준화 요구를 애써 모른척 하고 있는가? 매우 간단한 질문이지만 강원도 교육청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10년전 비평준화를 도입한 현 김병두 교육감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도 곧 물러날 것이다.
출마자 대부분 관심없던 사람
이번 교육감 선거에는 무려 9명이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중 일부가 사퇴할 것이란 소식도 있지만, 아쉬운 것은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각기 강원도내에서 상당한 교육경력은 가지고 있으나 지난 10년간 지속된 원주·춘천 지역 비평준화 시책에 대해 이를 비판하거나 반대한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원주·춘천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어려움에 대하여 관심을 표시한 일이 없었던 인사들이다.ㅍ지어 원주지역 경쟁입시 반대 운동을 적극 와해시키는데 앞장섰던 전직 도교육청 출신 행정관료(비교원) 까지 포함돼 있다.
평준화 복귀 관철 기회
앞서도 지적한대로 이번 교육감 선출은 원주·춘천 지역의 고등학교 평준화 복귀 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다. 평준화 복귀 의지가 확실한 덕망 있고 훌륭한 후보자를 선출하여 하루 빨리 불합리한 고등학교 입시 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 교육감은 6천명 내외의 학교 운영위원들이 직접 선거로 선출함으로서 선거를 통하여 제도를 고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0년 전 원주시내 길거리에서 경쟁입시를 반대했던 학부모들을(주로 사립학교 학부모) 남의 일처럼 바라보았던 다른 학부모들이 뒤늦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잘못된 교육제도의 결과이다.
당장 나는 아닐지라도 언젠가 나의 후손 또는 자녀를 둔 이웃집이 영향을 받는 것이 교육제도이다.
교육감 선거는 학교운영위원이라는 제한된 인원만이 참가하도록 돼 있지만 교육은 자손 대대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니 만큼 모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제도를 고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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