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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믿다간 교통사고 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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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믿다간 교통사고 당한다
시각장애인 위한 시설이 오히려 장애물로 둔갑
사용자 입장에서 설치해야
본보에서 2년전 횡단보도 점자블록의 잘못된 시공을 지적한 바 있지만 대부분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고등학교 부근에 위치한 교차로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형식적 행정의 축소판이다.
점자블록은 일단 멈춰서라는 의미의 ‘점형블록’과 계속 진행하라는 의미의 ‘유도블록’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횡단보도 이용을 위해서는 횡단보도가 근처에 있음을 알려주는 유도블록을 설치하고 횡단보도 앞에 정지토록 점형블록을 설치하는 것이 상식적인 설치방법이다.
하지만 상지여고 버스승강장쪽 인도와 맞은편 인도에는 유도블록없이 점형블록만 설치돼 시각장애인들 또한 유도블록이 있어야할 자리에 점형블록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
개운동 놀이터방향 인도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횡단보도로 유도하는 유도블록이 아닌 점형블록이 자리잡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시각장애인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점형블록대로 따라가다가는 교통사고 당하기 십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소방도로변 횡단보도 점형블록도 엉뚱하게 횡단보도 쪽 대신 교차로 중앙을 향해 설치되어 있다.
횡단보도 폭을 넘어선 점형블록 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 원주고앞 버스승강장 부근에 설치된 점형블록은 횡단보도 폭 이상으로 설치돼 차량 정지선으로 횡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신설되면서 횡단보도 대기선상에는 차량진입을 금하는 석조물을 설치해 시각장애인에게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좁은 공간에 4개의 석조물이 들어선 상황에서 시각장애인이 정상적으로 횡단보도를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형식적인 원주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그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점자블록을 설치한다 해도 사용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은 무용지물을 넘어 장애인을 우롱하는 행정”이라며 점자블록 설치시 시각장애인이나 장애인단체관계자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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