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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사랑한다면 원주쌀을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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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세 표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장
우리 조상들은 지혜로웠다.
경지가 협소하고 인구가 조밀한 우리 나라에, 논을 만들고 거기에 벼를 심었다.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칼로리와 영양소를 제공해 온 것이 바로 벼농사인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은 3000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고 쌀을 주식으로 하면서 고유한 쌀 문화를 유지, 발전시켜왔다.
쌀은 주식으로서의 식량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 해 온 문화이며 신앙이었다. 조상에게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는 흰 쌀밥을 지어 올렸으며, 해마다 햅쌀을 갈아 담아 넣으면서 풍년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으며, 먼 길을 떠나거나 군대 간 자식의 안전을 기도하는 등, 쌀은 우리 생활 속에서 신앙으로까지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우리 민족의 내부를 흐르는 고유한 정서는 쌀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에 와선 어떠한가? 풍년도 걱정을 해야만 하는 “쌀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쌀값은 대폭락의 위기에 처해 있으나 남아도는 쌀은 갈 곳이 없다.
올 가을 수확기엔 자칫 처치 곤란한 볏더미를 야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전국농가에 감돌고 있다.
우리 국민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쌀”이 언제부턴가 농가경제, 나아가 국가경제의 골칫덩어리로 변해버린 것이다.
우리 원주지역만 보아도 매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작년 수매물량을 적재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고 수많은 적자를 보아 지금도 역시 작년 수매물량이 그냥 재고로 남아 있는 생태에서 금년 수매물량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난감한 실정이다. 나름대로의 각 농협들이 올해 생산물량을 쌓아 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적재시설을 늘리고는 있지만 쌀을 보관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찮은게 현실이다. 이런 계산이고 보면 농협에서는 올해 쌀 수매를 지난해보다 크게 줄일 방침으로 있어 그 이상의 쌀은 갈 곳이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지역 원주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쌀만 시민들이 열심히 소비해 준다면 아무 걱정이 없다. 시중에는 3백여종의 브랜드 쌀이 유통되고 있어 좋은 쌀의 대명사처럼 퍼져 있는 아끼바리쌀 혹은 추청쌀을 비롯해서 철원쌀, 경기미, 간척지쌀등의 지역특산미가 각종 형태의 이미지로 유통변화가 일고 있다.
이와 못지않게 우리 원주지역에도 강원도에선 철원평야 다음인 옥토의 문막평야가 있고 그곳에서 나오는 전국 품질제일의 쌀이 생산되고 있다. 위로는 횡성댐과 아래로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이 관내를 지나고 있어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 어느 곳에서 생산한 쌀보다 청결하고 신선한 쌀이 공급되고 있다.
우리지역은 상류지역으로 중금속오염이 없고 일조량이 어느 곳 보다도 충분하기 때문에 무공해 쌀로 유명해져 있다.
우리 원주시민이라면 원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먹어야 한다.우리는 흔히 좋은 밥맛 중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햅쌀 밥맛, 고소한 밥맛, 찰기가 있는 밥맛을 이야기 하는데 이러한 밥맛을 느끼게 하는 방법은 그 지역생산지의 쌀과 물로 함께 밥을 지어야 제 밥맛이 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원주사람은 원주쌀을 이용해야 좋은 밥맛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쌀소비 촉진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우리 지역에도 이러한 맛좋고 질좋은 쌀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원주쌀을 많이 애용하자. 그리고 원주쌀로 아침밥먹기 생활화를 제안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후세들에게 지금까지 굳세게 지켜 온 전통고유의 쌀맛은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인 한 사람이 하루 쌀밥을 먹는데 292원을 지출한다.
껌 한 통이 300원이면 정말 쌀값은 껌 값보다 못하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업소득의 40%를 쌀 농사에 의존한다.
이렇듯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농가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는 품목이 바로 쌀이다.
흉년엔 흉년이어서 걱정, 가뭄엔 가물어서 걱정, 이젠 풍년이 되어도 걱정이 태산인 우리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길은 오직 우리 원주쌀을 더욱더 사랑하며 먹어 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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