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1군지사 땅속은 온통 기름투성이다. 지난해 환경관리공단은 850여 드럼이 4천여평을 오염시킨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부대측이 땅속에 고여있는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펌프로 퍼냈는데 1주일에 반드럼이나 나왔다고 한다.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캠프롱 뒷산에서도 기름이 흘러나왔었다. 아직 부대 전반에 대한 오염여부를 정밀조사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지역 여러곳을 시추해 본 결과만 놓고 보면 1군지사 만큼 기름오염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원주시민의 반응이다. 캠프롱 기름유출이 발생하자 시민단체들은 장장 3년여동안 캠프롱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인간띠잇기 행사등을 통해 기름유출에 따른 진상조사, 피해보상, 오염토양 복구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주한미군은 이례적으로 오염사실을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1군지사 기름오염은 군부대라는 점에서 같고 기름양에서는 캠프롱의 몇십배 몇백나 많은 데도 지금까지 항의시위 한번 열리지 않았다.
원주시민사회가 무엇때문에 1군지사에 대해서는 이토록 관대할까. 한쪽은 미군이고 한쪽은 한국군이라서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반미감정의 표출이지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모순이 있다.
더욱이 1군지사측이 기름오염실태조사와 복원에 대해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1군지사는 원주천 토양오염복원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원주시와 환경청 관련 공무원은 초청하고 시민단체나 지역주민은 배제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시민단체들이 오염실태 조사와 복원을 공개적으로 추진하자고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무시한 것이며 부대측이 사태를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일 캠프롱 기름유출처럼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매일같이 1군지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국방부까지 원정집회를 가졌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1군지사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이문제를 1군지사 책임자급에서 대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부대장이나 담당참모가 바꿜때마다 해결의지와 대처방식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역량을 결집해 국방부가 이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이슈화해야 한다. 1군지사 이전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주의 노른자위 땅을 기름범벅이 된채 넘겨 받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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