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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지나친 충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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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전직원에게 시민단체(NGO) 가입을 권유하며 회원신청을 받고 있는데 대해 지역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단체 가입은 원주시의 올해 시책사업으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된 13개 단체중 6개 단체를 선정, 단체소개 자료를 전직원에게 회람토록 했다.
또 가입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이달말까지 받고 있다.
원주시가 이같은 시책을 추진하게 된것은 시민단체들의 회원수가 많지않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가 어려운 점에 착안해 시민단체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시민단체가 활성화되면 지역발전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책 입안자의 설명이다.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나서서 할 일을 원주시가 적극 협조하는 것이므로 굳이 꼬투리를 잡을 일은 아니다.
더욱이 시민단체 활성화에 관심이 높았던 한상철 시장이고 보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일이 마음이나 의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원주시의 충정(?)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방법상에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단체는 어디까지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는 비정부 민간기구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보조금이나 지원을 받게되면 순수성을 잃게된다.
관변단체와는 달리 회비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직원들에게 회원 가입을 권유해 시민단체 회원의 다수가 공무원으로 채워진다고 상상해 보라.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시민단체의 색깔이 모호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공무원도 시민이므로 시민단체에 가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또 공무원법에 저촉을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시민단체나 원주의 시민단체는 아직 허약하다.
앞서 지적한대로 소수의 회원들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가 활성화되고 건강한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모든 시민이 최소한 1개 이상의 시민단체에 가입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자치단체가 회원확보에 앞장선 것은 어떻게 보면 대단히 진일보한 생각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민단체나 언론이 나서야 할 문제이지 자치단체가 공무원까지 앞장세워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것은 욕심이다.
이왕에 시작된 일이니 만큼 시민단체들이 적극 나서 ‘한 시민 한 시민단체 가입’운동을 펼치자.
그러한 움직임 속에서 시공무원이 개별적으로 가입한다면 그것은 한 시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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