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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기자관리 대책 유감
2001년 02월 12일 (월)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최근 원주시가 시청 출입기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 했다고 한다.
소위 ‘간담회’를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 각 실·국장들이 순번을 정해 기자들과 점심을 하거나 저녁에 술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시 고위층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무심코 넘겨 버리기에는 매우 우려되는 발상이다. 또한 원주시가 이런 생각을 하게된의도도 궁금하다.


예전부터 각급기관들은 좋지 않은 보도를 막고자 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신경을 쓴다. 특히 정치인이나 고위직일수록 기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목적은 잘봐 달라는 것이다. 나쁜일은 보도하지 말거나 보도 하더라도 적당히 써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평상시 식사나 술을 접대하기도 하고 명절이나 대규모 행사시 금일봉을 담은 봉투, 소위 ‘촌지’를 건넨다.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러한 행위는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촌지나 향응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얼마전 모 지방자치단체가 1년간 기자들을 접대하는데 억대의 예산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적이 있다.
사용금액의 사실성 여부를 떠나 모든 기관들이 이러한 경비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원주투데이는 창간이래 지금까지 촌지 수수를 거부하고 있으며 간단한 식사자리 외에 향응 수준의 접대는 거절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타 언론사 기자들 중에도 촌지나 향응을 거부하는 기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기관에서 ‘기자관리비’가 지출되고 있는 것을 보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원주시 내부의 대언론대책은 언론의 일방적 보도를 막고 정상적인 시정홍보의 방편으로 마련됐다 하더라도 그 발상의 구태의연함에 실망하게 된다.


시의 고위간부들은 아까운 시간을 언론의 입과 귀를 막는데 소모할게 아니라 그 시간에 시정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바로 잡는데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람직한 언론대책이다.
원주시는 계도지 폐지 이후 일부 지방지가 의도적으로 비판적 내용만 보도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아마도 이번 대책은 이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 원주시의 고육지책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
일부 언론이 과장 또는 축소 보도를 일삼는다면 원주시가 애쓰지 않아도 해당 언론은 독자들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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