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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공동체 문화 복원하자
2001년 01월 18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지난 4일간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다.

원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말부터 곤두박질한 원주의 수은주가 20년만에 최저기온인 영하 21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기록적인 한파와 그로 인한 피해가 화제가 됐다.

멀쩡했던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고생을 하고 집집마다 수도관이 터지고 하수도가 얼어 물을 못쓰는 가정들이 속출했다.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가 안돼 불편을 겪어야 했다.
처리업체의 시설이 동파한데다 수거함에 모아 놓은 음식물쓰레기가 얼음덩어리로 변해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거리는 치우지 않은 눈들이 빙판을 만들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발생했고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피해가 잇따랐다. 모두가 혹한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 때문으로 돌려 버리기에는 왠지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도시전체가 빙판으로 변해버린 것이 그것이다.
만일 제설작업이 제 때 이루어 졌다면 차량들과 시민들이 10여일 넘게 불편을 겪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골목길 눈은 커녕 대문앞 눈도 치우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다.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이웃간의 단절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현관문을 나서면 나와는 상관없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 결과 눈이 쌓여 불편을 느끼면서도 눈을 치우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해 도시전체가 빙판길로 변하고 말았다.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신속하게 눈을 치우지 않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원주시가 폭설에 대비해 충분한 제설장비와 제설대책을 마련했었더라면 사정은 좀 나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골목길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지 행정당국이 해결해 줄 부분은 아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원주지역사회의 공동체문화 부활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대단한 계획보다는 읍면동별로 골목길 함께 쓸기운동을 펼쳐보면 어떨까? 매일 아침 아침인사를 나누며 이웃임을 확인한다면 우리사회는 놀랍게 변화할 것이다.

아파트들도 아침마다 함께 모여 운동을 하는 붐을 일으켜 보자.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담과 벽으로 단절된 공동체 문화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갈수록 삭막해져 갈 것이며 결국은 더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살맛 나는 세상’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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