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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정신으로 새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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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가 어느해 보다도 무거워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데다 올해도 경기회복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경제개혁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개혁에는 반드시 고통이 뒤따르는 법이지만 이를 감내하기가 버겁다 보니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도 금융개혁, 공기업 구조조정등이 기다리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못할것으로 예견된다.
정치권도 차기 대선을 향한 기세싸움으로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갑자기 개과천선을 하지 않는한 불을 보듯 뻔하다.
뿐만 아니라 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관되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김대중 정부가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국가상황이 이러하건대 원주인들 편할리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던 재래시장 상인들이 발상의 전환속에 중앙시장 재건축과 서비스 혁신등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냐는 최대 관심사다.
IMF이후 지역경기 침체 분위기를 주도했던 재래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는한 국내경기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분위기는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된다.
지난해 일년내내 지역갈등을 부채질 했던 시청사 신축문제는 한상철시장이 본보 신년 인터뷰에서 유보하겠다고 밝혀 새해를 시작하는 기분을 훨씬 가볍게 했다.
등교거부 사태까지 빚었던 만종가스충전소 문제도 지난해 말 극적 합의를 이뤘다. 장기간 파업했던 대동운수도 연말 노사화합의 모습을 연출,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해를 어둡게 했던 갈등과 반목들이 묵은해를 넘기면서 청산된 것은 새해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배타적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 나누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자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 지도층 인사나 이미 부를 축적한 소수층이 절대 빈곤층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계층을 아우르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현재 우리사회의 최대 문제는 IMF를 거치면서 심화된 빈부격차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갈등은 끊이질 않을 것이다.
본지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일관된 편집방침을 더욱 강화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문이 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할 것이다.
올 한해가 공존과 화합, 상생과 나눔의 정신이 지역사회의 최대가치이자 덕목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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