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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금으로 봉급받는 사람의 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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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 되었는가 하면 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쌓여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여러가지 경제지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소비자 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3/4분기보다 13.6포인트 떨어진 41.2로 나타났다.
소비자태도지수는 50을 낙관과 비관의 동수로 보는 것으로 1/4분기에 50을 넘어 섰던것이 6개월만에 50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의 경기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체감생활형편지수도 지난해 1/4분기 이후 유지돼 온 회복세가 올 4/4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도 전경련에서 전국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경기 실사지수도 2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조사한 소비자동향지수도 IMF가 시작됐던 98년 4/4분기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정부발표나 경제지표로 보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초기 상황보다 더 얼어 붙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원주는 올해 초 서울이나 대도시가 IMF를 벗어났다고 호들갑을 떨때도 IMF가 이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경기가 위축된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의 체감지수는 더 낮아졌다고 봐야 한다.
올 3/4분기까지 원주 지역경기는 IMF 여파에다 이마트등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과 기존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아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을때도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던차에 다시 국내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이제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기진맥진해졌고 아예 체념한 듯 하다.
잘하는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경제 불안은 경제 내적인 문제보다는 정부의 일관되지 못한 행정과 정치불안에서 비롯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중앙에서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지방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작은 희망조차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수상해도 기쁘지 않은 것은 이것이 빈부격차와 절대빈곤에서 오는 상실감을 결코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 위기에서 나타나는 현상중 가장 무서운 것은 불안감이다. 당장 수입이 줄었다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심각하다. 하루 빨리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또한 원주시는 경기회복에는 큰 역할을 할 수 없겠지만 시민들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세금으로 봉급받는 사람들이 해야할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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