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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없는 ‘시민과의 대화’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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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철시장이 취임 이후 의욕을 갖고 실시한 시민과의 대화가 중단된지 1년여만에 재개된다. 초기에는 3개월에 한번씩 해오던 시민과의 대화가 오랫동안 열리지 못했던 것은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어쩔수 없었던 기간도 있지만 의도했던 만큼 큰 성과가 없어 대안마련에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부터 대화의 대상을 특정집단으로 한정해 실질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할 방침이라고 한다.
시민과의 대화는 처음에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질문이 민원성이거나 집단의 이해를 관철하려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여론을 수렴하려던 목적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그후 여성과 고교생에 한정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미리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시민과의 대화가 생각밖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이번에는 대상을 소수로 한정하는 대신에 미리 질문을 받지 않고 격이 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시장이 시민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대화의 장을 여는 형식에 아쉬움이 있다.
지방자치제에 있어서 시장은 관선시대와는 달리 모든 시민과 언제나 만날 수 있다는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 물론 찾아오는 시민들을 항상 만나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무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세이며 그러한 시장의 의지가 공무원 모두의 자세로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제에서 단체장은 행정가이기 보다는 정치인이라고 보는것이 타당하다. 실무적인 행정은 아랫사람에게 맡기고 시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관심을 가질때 시민들도 시정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울때 중앙시장 한 모퉁이에 좌판을 벌여놓고 추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상인의 손을 잡아 준다면 당장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해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의 현장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양측의 입장에서 얘기를 들어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의외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거전이 한창일때 밤12시가 넘어서까지 유권자들을 만나 손을 내밀고 대화를 했던 것처럼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때 시민들을 찾아 나서는 시장이 되어준다면 커다란 업적을 세우지 못하더라도 칭송받는 시장이 되리라 확신한다.
시민과의 대화라는 별도의 형식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무때나 불쑥 시민곁에 다가가 대화를 나누는 한시장의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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