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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언어폭력 이대로는 안된다
2000년 09월 02일 (토)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인터넷의 확산 속도 못지않게 인터넷으로 인한 폐해 또한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언어폭력이라 생각된다.
며칠전 원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글은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지난 8월 25일 원주기독병원 전공의 협의회 비대위원들이 시장실을 찾아와 한상철 시장과 면담을 가졌고 정확치는 않지만 한시장과 비대위 대표간에 그리 편치않은 대화가 오간듯하다.
그런데 문제가 된것은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중 한사람이 한시장과 동석했던 보건소장을 비난하는 글을 의사들의 사이트에 올렸고 부산에 산다는 한 네티즌이 이글에다 자신의 생각을 말미에 붙여서 원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렸기 때문이다.
문제의 글은 처음부터 한시장에 대한 인격적 모독으로 시작해 일부 대목에서는 한시장을 ‘놈’으로 지칭하는등 저속한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그래도 의학을 공부하는 전공의인데 이런글을 썼다는 것은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에 대한 불감증이 표출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얼굴을 마주했다면 차마 하지 못할 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인터넷의 속성을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하는것은 비열한 짓이다. 다행히 최초에 글을 작성한 모전공의와 이글을 시홈페이지에 올린 부산의 한 네티즌이 사과와 유감을 표명하는 글을 게재했지만 지나쳐 버릴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히 전공의 한명의 철부지한 행동으로 넘겨버리기에는 원주기독병원이 원주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므로 병원측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것이다.
이번 일은 우리사회의 도덕적 해이가 정도를 넘어섰고 특히 인터넷이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좋은 예이다. 온라인게임을 비롯해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을 장식하는 글의 대부분이 욕설로 시작해 욕설로 끝나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어쩌다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사회학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생기는 인터넷아노미 현상이라 진단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에서 도덕과 규범이 뿌리채 흔들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더이상 사이버상의 폭력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
하루빨리 관련법을 제정해서 인터넷을 이용해 욕설을 퍼붓고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이버 폭력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의식있는 네티즌들이 앞장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대청소를 전개하고 사이버 에티켓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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