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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원주에서 지구촌이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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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옥
한국 국제걷기대회 집행위원장
상지대학교 체육학과교수
‘국제걷기대회, 가족 동료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을 느끼자’
제6회 한국국제걷기대회가 다음달 21일(토)~22일(일) 원주에서 개최된다. 사람과 사람과의 우애,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슬로건 아래 양일간 20여개국 5만여명의 지구촌 가족들이 붉게 채색된 치악산을 걸으며 우정을 나누고 자연과 이웃을 생각하는 건강한 국민정신을 기르게 된다.
걷는 것에는 국적도, 연령도 이날 국내외에서 모여든 전 세계 걷기 동호인들은 치악산 자락을 걸으면서 원주시민들의 넉넉한 미소와 인심을 선물받고 아름다운 치악의 가을단풍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행복감을 만끽할 것이다.
누구나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지만 걷기 위해 시간을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걷는 것은 만병을 물리치는 묘약, 일단 길을 나서다 보면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걷기대회는 네덜란드에서 활성화되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열려 네덜란드는 금년 들어 84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웃 일본에서는 동경에서 2시간 거리의 히가시마쓰야마시(東松山市)에서 3일간 대회를 개최하는데 6만의 도시에 30여 개국에서 20만 명 정도가 참가하는 아시아의 최고의 대회로서 2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일본은 이 대회를 본 따서 크고 작은 지방 자치단체들에서도 앞다퉈 걷기대회를 경쟁적으로 개최 일본걷기협회가 인정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식적인 대회만도 70여개에 달하여 시민행사로서 이미 자리 잡게된 것이 오래이다.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 원주의 걷기 동호인 여러명이 다녀왔으며 이들은 원주의 걷기운동을 전파한 걷기의 매니아들이다.
돌이켜 보건대 본인은 90년대 초 걷기운동을 통한 운동생리처방을 연구하기 위하여 크고 작은 외국의 걷기 운동 행사에 수십 차례 쫓아다니며 연구하던 중 국제걷기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 사람에게 걷기가 건강을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면 걷기가 무슨 운동이 되느냐고 비웃는 시기였다.
걷기대회를 원주에 유치할 때 분명 원주는 지역적으로 네덜란드의 나이메겐시나 일본의 히가시 마쯔야마시(東松山市)와 같이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으며 이로써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였다.
이때 제1회 대회를 경주에서 실시하였는데 경주는 이미 크고 작은 다른 국가적 행사가 많아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적고 대도시 즉 국제공항과의 거리가 불편하여 대회가 실패하였다.
경주 대회에 참가하였던 원주의 걷기 매니아들은 이를 원주로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했고 1996년 제2회 대회 때부터 원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는 원주시민의 긍지고 큰 자부심이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원주의 걷기 매니아들은 강원도청-통일전망대-동해-원주간 512.3㎞를 8월 1일부터 15일까지 14박 15일간 모진 무더위와 싸우며 원주시 깃발을 앞세우고 매년 10월에 있는 국제걷기대회에 내국인 참여를 홍보하기 위해 3천700여길을 도보 행진하였다. 여기에 행군대원으로 혹은 홍보 지원 요원으로 참가한 400여명 모두가 원주의 시민들이다.
오는 10월 21일(토)-22일(일) 양일간 유럽, 아시아, 미주지역등 전세계와 국내의 걷기동호인들이 우리의 고장 원주에 모여서 걷기를 통하여 원주의 치악산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원주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대규모 걷기축제가 열린다.
20일(금)에는 국제친교의 밤 환영행사가 치악체육관에서 있을 예정이며 21일(토)에는 11시부터 종합운동장에서는 식전공개행사를 하고 12시부터 개회식을 갖고 10㎞, 20㎞에 출발한다. 22일(일)에는 10㎞, 20㎞, 30㎞, 50㎞를 5시 30분부터 출발하게 된다.
벌써부터 영국, 벨기엘, 네덜란드등 15개국에서 참가신청을 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코, 스웨덴, 독일등의 걷기 동호인들이 처음 원주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걷기대회는 순위를 정하는 행사가 아니므로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열고 청명한 치악산의 푸른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진솔한 속삭임을 마음껏 누리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외국인, 내국인의 참여도 좋겠지만 무엇보다는 원주시민이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직장동료와 함께 이날은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마음으로 함께 걸어보자.
21세기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자연은 나의 종합병원이고 나의 두 다리는 나의 주치의다. 인간에게 있어 걷지 않으면 결코 건강은 없다.
원주시민 모두 걷기의 매니아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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