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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사와 거짓교사
2004년 11월 29일 (월) . .
이봉길(원주삼육중학교 교감)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 대한 추억은 정겹고 인간적인 것이었다. 그 때 선생님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있었다. 그리고 감동적이고 순수했다. 학교에 출퇴근하실 때에는 걸어 다니시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셨다. 그리고 투박하고 검소한 옷차림에 도시락 가방까지 들고 다니셨다. 추운 겨울에는 손수 난로 불을 지피시고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의 도시락을 모아서 난로가 주변에 쌓아 놓으셨다. 그리고 모두가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 위치를 바꾸어 가며 찬밥을 데워 주셨다. 선생님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그 때 선생님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그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여 학생들의 형편을 살피셨고, 그들의 형편에 관심을 가지셨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박봉의 일부를 그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시는 조건 없는 희생적 사랑도 하셨다.

중학교 때 선생님은 특별한 애정을 나에게 보여 주셨는데 그로인해 필자는 선생님 댁에서 기숙을 하면서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참교사’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때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매를 많이 대셨다.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에는 가차 없이 불호령이 떨어 졌고,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며 선생님의 처분을 기다렸다. 부모님들도 선생님을 만나면 우리 자식 잘못하면 혼내주라고 하는 것이 인사였다. 그래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께 불평 한 마디 안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만큼 선생님을 신뢰했고 존경했기 때문이리라. 다시 말해 그 때의 선생님들이 ‘참교사’의 사명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에 돌아온 결과였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의 역할과 모습은 대체적으로 많이 변했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진학을 시키고, 졸업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일부 교사들은 교육적인 논리보다는 경제적 논리를 우선시하며, 정해진 수업시수 이외의 수업에는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에 대한 애정도 조건적이며, 학생이 누구냐에 따라서 애정의 정도가 달라 질 수도 있다. 이는 ‘거짓교사’의 모습이다. 어떤 교사는 학생들에게 애정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얼마나 치였으면 그럴까 싶다. 아마도 사제 간의 관계가 사무적이고 조건적이며 인간적인 정이 내면에 흐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임을 특정인들에게 돌릴 수는 없다. 그리고 강하게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회조직의 역학구도가 급변함에 따라 서열이 파괴되고, 서로가 대등하다는 의식 속에서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식어짐으로 나타난 당위적인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부모들의 수준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경제적 풍요가 일어나면서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의 관계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삶의 이치일 수 있다. 글을 마치면서 부연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도 참교사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옛날의 스승과 제자 그리고 학부모의 모습을 회복하면 어떨까. ‘참교사’의 형상(形象)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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