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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사회
2004년 10월 25일 (월) .
이봉길 (삼육중 교감)

성경에 보면 지체(肢體)의 비유가 나온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5) 우리의 지체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지체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의 신체는 불편해지고 부자연스러워 진다. 눈(眼)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 고통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손톱에 가시가 박힌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지체는 소중한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결함이 생기면 우리는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이루는 모든 지체가 건강해야 하고, 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어야만 한다. 물론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지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비를 따진다면 이는 조화롭지 못한 삶이요, 불균형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사회라고 하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된 집단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혼란과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모든 지체가 소중한 것처럼 사회 구성원 모두도 소중하다. 꼴지가 있어야 일등이 있을 수가 있다. 꼴지가 없다면 이 사회는 조화로울 수가 없다. 따라서 일등은 꼴지를 돌봐야 하고 넉넉함에 처해 있는 사람은 자기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하층민들의 삶에 적색 신호등이 켜진다면 상류계층의 삶에도 적색 신호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사회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어느 계층의 사람이든지 우리 모두는 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 하는데 필요한 존재들이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각 개인은 능력에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주어진 삶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능력 차이를 인정하고, 각 개인은 주어진 능력과 삶에 충실할 때 이 사회는 조화로울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면 투쟁만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해 보자.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뇨.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고전 12:19-20)  모두가 선장이 되려고 하면 배는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직분에 충실해야만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 사회는 소수 몇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일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이들을 따라가기도 하고, 이들에 저항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는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는 말이 있다. 홀로 장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병사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처럼 장군에게는 병사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 상대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휴머니즘의 회복이 필요한 때이다. 요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렵다고들 한다. 이러한 때 우리 모두는 사회라고 하는 거대한 몸에 딸린 하나의 지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더불어 사는 온정을 보여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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