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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 알>과 독서 운동
2004년 09월 06일 (월) .
임영규 (진광고 교사)

계절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9월을 맞고 있다. 학교에서는 2학기가 시작되면서 도서관도 다시 열고 독서발표대회 준비로 조금 분주해지고 있다. 우리 학교는 독서교육 황무지였던 지난 1994학년도부터 독후감발표대회를 시작하면서 독서행사를 강화하였고 독서퀴즈대회를 거쳐 지금은 독서발표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독서발표대회는 자신이 읽은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여 꽁트나 방송극, 수화, 뮤지컬, 난타, 청문회,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는 방법의 독서행사이다.

  우리 원주시에서는 금년부터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 사업은 미국의 시카고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독서에 관심 있는 일부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작년에는 서산시에서 실시되어 성공리에 끝났으며 금년에는 우리 원주에서도 독서에 관심 있는 여러분들이 모여 이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지난 주간에는 이 사업의 핵심인 도서선정을 위한 회의가 있었다. 장시간의 진지한 토론 끝에 장일순 님의 <좁쌀 한 알>이 선정되었다. 우리 원주의 도시 이미지에서 <생명>과 <공동체>라는 주제어를 추출한 후에 이 주제에 가장 근접한 책으로 최성현 님이 정리하여 발표한 <일화와 함께 보는 장일순의 글씨와 그림, 좁쌀 한 알>이 선정된 것이다. 현재 우리 원주는 <군사도시>라는 도시 이미지에서 <생명도시>로 그 도시 이미지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신 인물이 장일순 님이시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분의 일화를 모아 만든 <좁쌀 한 알>을 우리 원주시민들이 함께 읽고, ‘책으로 하나되는 원주 만들기 운동’을 펼쳐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가족간, 직장동료간 혹은 지역사회에서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정서적 일체감과 지역 정체성 마련의 기틀이 될 것이다. 또한 독서와 독서토론 문화의 정착, 도서관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성숙한 지역문화 창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이 독서 운동은 오는 9월 15일(수) 선정도서 선포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해당 도서를 준비하고 읽게 한 다음 여러 가지 다채로운 독서행사를 시행하고자 한다. <독서와 생명의 만남>을 주제로 먼저 <좁쌀 한 알>을 모두 읽도록 권장할 것이며, 책을 읽은 후에 독후감을 서로 나누도록 지도할 것이고, 독서토론회를 통해 그 내용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생명사상과 원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 우리 나라의 학생 및 국민의 낮은 독서 수준이 국가 발전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많은 독서관련 단체에서는 전 국민 책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필자가 섬기고 있는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는 이미 각급 학교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독서인증제를 통한 독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인증제는 독서 목표의 명료화, 정확한 읽기 등의 효과를 지닌다. 이것은 독서 토론 및 논술 등의 독서 2단계 과정을 실현하게 하는 1단계 기본 과정으로서의 그 효율성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본 법인에서는 독서인증제 및 독서토론대회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으며 관련된 연구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감성과 지성을 고루 갖춘 책 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사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주간에 발표된 것처럼 교육인적자원부(2004.8.26)에서는 ‘학년별 독서매뉴얼을 개발해 학생들의 교과별 독서활동을 내신에 기록’ 하기로 하고, 대입 전형에도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대입전형개선안을 내놓았다. 이제 우리의 학교 교육도 EBS의 <문제풀이>로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독서교육을 통해 교육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창의성과 사고력 그리고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EBS 독점 문제집 공화국>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독서활동과 단체활동, 봉사활동 등을 보장받으며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우선은 0교시의 부담에서부터 벗어나야 하겠고, <일요일 등교학습 도시> 라의 악명을 속히 벗어나 주말이면 자연과 더불어 참 안식의 체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학교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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