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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선거가 남긴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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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기 원주고 교사
전쟁은 끝났다. 그는 독일군에게서 도로 찾은 고국으로 돌아왔다. 불이 침침한 길을 그는 급히 걷고 있었다. 어떤 여인이 그의 손을 잡고 취한 말투로 말을 건넨다. “어디 가시나요? 우리 집에 가시는 군. 그렇죠?” 그는 웃었다. “아니오. 당신 집엔 왜? 나는 지금 아내를 찾고 있소” 그는 여인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등불 밑으로 왔다 그러자 여인은 별안간 “앗”하고 부르짖었다. 남자는 여인의 두 팔을 꽉 부등켜 쥐었다. 그의 눈은 빛났다 “요안”하고 그는 여인을 끌어안았다 -로버트렐리흐의 [독일군이 남긴 것]이라는 장편(掌篇)소설이다.
선거는 끝났다. 부산 북·강서갑 선거구 정형근 당선자와 이철 - 마태복음 27장은 예수님의 생애 중에서 최후 고난의 기록이다. 그분의 일생은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신비의 삶이다. 출생, 고난, 죽음, 부활 그리고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높고 깊은 큰뜻을 우리 속인이 어찌 다 알리요 마는 현실적으로만 본다면 당시 이스라엘인들이 메시아 예수를 몰라보고 도둑놈 바라바를 선택한 죄는 가혹했다. 명절을 당하면 총독이 무리의 소원대로 죄수들 중에 하나를 놓아주는 전례가 있었다고 한다.
빌라오 총독이 물었을 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바라바를 살리라 했다. “그리스도라하는 예수는 내가 어떻게 하랴”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어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은 ‘예수를 처형하라’는 극렬한 외침을 거부하면 민란이라도 일으키려 했다.(24절)예수가 메시아임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그분을 죽이라고 핏대를 세운 자들의 후예들은 2천년 동안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볼 때 아무리 좋게 생각해 보려해도 악법인 유신헌법을 통해 종신집권을 하려는 박정권에 대해 학생들과 지식인들이 유신철폐를 외침이 거세지니까 ‘긴급조치’라는 초법적 만행을 자행했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민청학련’을 조종해 국가를 뒤엎으려했다”(74. 4.3 특별담화-긴급조치4호)는 혐의로 윤보선 전대통령, 지학순 원주교구 주교, 박형규 목사,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21명등 무려 253명이 비상군법회의에 송치되어 이철·김지하등 14명 사형, 그 외 무기징역에서부터 5년의 중형이 전원에게 선고되었다. 그 과정에서 하재완씨는 심한 고문으로 탈장, 폐농양증 등 심각한 고통을 겪으며 죽어 갔다. 모든 이들에게 조사과정에서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무자비한 고문, 구타가 자행되었다. 가족들의 면회도 가로막고 일제 때보다도 가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렇게 억지로 진행된 구형, 선고,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진 뒤 불과 20시간만에 8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그리고 고문의 흔적을 감추려고 시신의 인도를 요구하는 가족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모두 화장(火葬)을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0개월만에 이 사건이 날조된 것임을 스스로 폭로했고, 국가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조작극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그 때 이철 전 의원을 기소한 사람이 정형근 당선자다. 이제 3선의 중진이시다.
그 후 그는 5,6공화국 시절에는 안기부 대공수사 담당으로 있으며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은폐조작 사건’을 지휘한 담당 검사였다.
이 철 전 의원은 85년 12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민의 선택을 받았었다. 이번 17대 총선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당선이 가능한 서울을 스스로 포기하고 정형근 심판을 외치며 부산에 출마하여 분패를 한 것이다.
얘들아 오늘은 4.19 학생민주혁명 44주년 기념일이다. 역사는 무엇이고, 공부는 왜하는 것일까? 옛날 이스라엘국민들은 몰라서 그랬어도 가혹한 심판을 받았는데 역사의 진실이 명백한데도 지역정서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이 어리석은 우리 겨레가 받을 형벌이 두렵지 않니? 이철 전의원을 메시아 예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너희들에게 참으로 부끄럽구나. 알면서도 아벨과 카인을 바로 보지 않고 작은 이해득실에만 연연하는 저들을 어찌 하리오?
60년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동참했다가 최루탄에 맞아 죽은 당시 마산상고(현,용마고)1학년이었던 고 김주열군의 시신을 바다에 버렸던 그 죄악은 오늘도 되풀이되는 이 환장할 놈의 세상이여! ‘앗’하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정의여! 진리여! 자유여! 민주여! 평화여!....
“ 얘들아 ‘부산’을 ‘원주’를 ‘대한민국’을 껴안자꾸나. ”
“ 얘들아, 이리 와 씩씩한 너희들의 건강한 힘 좀 써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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