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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만들기
2004년 02월 27일 (금)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봄방학이라는 것을 했지만 요즘에는 학교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출근을 한다. 전출되어 가시는 선생님 또는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의 얘기가 그렇고 새학기엔 어떤 학년에 어떤 업무를 맡게 되려는지가 그 나머지 부분이다.


그리고 전출되어 가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새삼 귀에 오래 남는 순간이다. “덕을 쌓는데 반은 자기 자신의 일이요 나머지 반은 주위의 사람들 덕분이라 했는데 제게 덕이 쌓아졌다면 여러 선생님들 덕분이라 고맙게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으로 승진해 가시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이셨다. 그 여럿 중에 나도 끼어 있었을까 자문을 하며 오히려 송구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본다. 겪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경우가 참 많은데 그 상대가 직장 상사일 경우도 있다.


‘굉장히 일을 많이 하게 될거야’


‘고달플걸’


이런 말들을 귀에 달고 출근을 하게 되면 발걸음이 무겁다. 결과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지만 누구든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될 때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하기 전에는 괜한 부담으로 선입견도 갖게 된다. 같은 학교라면 하는 일이 다 같음은 상식적인데 좀더 쉽고 편한 것을 찾기부터 하는 우리네 습관은 참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늘 그랬다.


그러나 이런 시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지혜가 있나보다. 맛깔스런 음식솜씨가 소문이 나서 찾게 되는 음식점처럼 처음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던 바와는 달리 또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수 있는 느낌이 들게 되는 일은 참 다행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앞면이나 뒷면이나 똑같은 사람 그래서 은근히 그 사람만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고 싶었다. 자신의 얘기지만 어쩐지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에는 콕 찔리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래서 교사는 가르치는 입장에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깊이 배우는 자세를 가질 때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건가 보다. 그건 비단 어른들 세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 말에는 자만을 키우는 것보다 머리 숙이는 겸손을 채운다.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서 가져야 할 매무새에 젖어본다. 지금까지 헤어진 사람들이 던져 놓고 간 말 한마디 표정 또는 몸짓에서 내가 받아들여야 할 것을 챙겨야겠다.


이제 곧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 스스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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