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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꿀
2002년 09월 26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임 교 순

(아동문학가)

·1938년 횡성군 안흥면 출생

·1957년 춘천사범학교 14회 졸업

·19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
·1974년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수상

·1980년 제2회 현대아동문학상 수상
(동화:김소위와 노루)

·1983년 강소천 아동문학상 수상

·1991년 원주군 향토문화상 수상

·1995년 원주 문학 발간

·2000년 중앙초등학교 교장 퇴임

·현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고문



토종벌꿀과 송이버섯의 생태환경은
토종 순수함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준다.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인근 내속리면 산속 마을에 사는 친척집에서 토종벌꿀을 뜨니 먹으러 오라는 전갈을 받고 내 형제 내외와 당질 내외가 길을 나섰다. 수해 흔적이 가시지 않은 들녘과 산비탈의 산사태 모습을 보자니 어느 기자의 말이 생각났다.


“이번 폭우와 태풍에 산사태가 난 것은 소나무보다 낙엽송이 들어선 산이 심했다. 토종소나무는 사태난 곳에서도 뿌리는 깊이 박혀 있었다.”
토종, 우리 땅에 알맞은 우리 것이다.


우리 몸 또한 토종인데 요즘 개량종 농산물이나 외국산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다. 토종의 값이 좋은 때이다.
벌꿀도 토종꿀은 귀하고 값나간다. 그래서 강원도 먼 친척에게 까지 연락한 성의가 놀라웠다.


낯선 길을 찾아가느라 헤맸지만 점심상에 산중귀물, 능이버섯, 송이버섯국이 오르고 송이술을 따르니 그윽한 향에 마치 궁중음식을 대한 듯 황홀한 식도락에 빠져들었다.
귀한 손님에게 귀한 음식을 대접한다며 즐거워하는 주인은 토종벌과 토종버섯의 전문가였다.
송이버섯, 능이버섯이 나는 조건과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송이버섯은 절대로 벌레먹지 않으며 나는 자리에만 꼭 나기 때문에 옛부터 송이밭은 부자지간에도 알려주지 않는다할만큼 귀하게 여겼단다. 버섯의 제일이 능이요, 이 표고, 삼 송이라 쳐왔는데 이제는 일 송이로 외국 수출품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한국산 토종 송이는 일본사람들이 고가로 사들인다. 그런 송이로 끓인 국을 별미로 먹으면서 토종의 순수함을 마음과 생각으로도 깊이 음미했다.


울타리가 없는 집, 오가피나무가 울타리가 돼주고, 토종벌통이 집을 지키고 있는 움막 같은 집이지만 인간이 사는 정이 넘쳐났다.
토종벌은 양봉을 만나면 박살난다고 했다. 혹시나 이 산속에 양봉꾼이 들어올까 근심이라 했다.
시장에는 양봉꿀이 흔하고 값도 싸지만 토종꿀은 귀하니 비싸서 사먹기 힘들다며 벌을 치니 친척집에 인심 한번 쓰려고 먼곳까지 오시라했다고 했다.


벌통을 헤쳐놓고 안주인은 담배연기를 벌통에 뿜어댔다. 벌들이 통 아래로 뒤웅박처럼 몰리고 허연 갯 조각에 노란 꿀이 가득가득 차있다.
벌통 밑에 몰려있는 벌떼가 데모하듯 윙윙 소리쳐댔다.
“잔인한 인간들아, 우리 양식을 왜 빼앗아 가느냐!” 벌들의 함성은 무서웠다.


“양봉은 쏘고 쏴도 안 죽지만 토종벌은 쏘았다하면 촉이 빠져 죽고, 죽을 지경에만 마지막 무기로 쏘기 때문에 얼굴에 기어다녀도 건드리지만 않으면 절대로 안 쏘니 겁내지 마세요.”
토종벌 주인은 벌통에서 꿀 든 통을 꺼내 덜렁 들고 마루로 왔다.
꿀이 든 갯자박을 뚝뚝 떼어 그릇에 담아주며 실컷 먹으라 들어했다.


꿀이 단 것이지만 많으니까 쓴맛이었다. 꿀을 쫓아 왔던 벌을 잘못 건드려 안식구는 쏘이고 말았다. 쏘인 자리에 꿀을 바르니 통증도 부기도 씻은 듯 없다.
토종벌의 마지막 독침과 꿀을 생각하며 귀향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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