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차한잔의사색
     
사람이 무서운 세상
2002년 05월 16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시인 이 영 춘 (원주여자고등학교 교장)
오늘도 집밖에 나간 내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은 나만의 불안이 아닐 것이다.
그토록 우리사회가 불안해 졌다는 얘기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자기들끼리 끼륵대면서//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중략)
이 시가 암시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이 시가 유명세를 타게된 이유도 그 의미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물론 이 시가 쓰여질 당시의 시대상황은 현재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정말 때로는 이 시속의 새들처럼 어디론가 떠나가 살고 싶을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세상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장 가까이 해야할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런 저런 연유로 거의 매일 아침저녁으로 집을 떠나 살고 있는 내 아이들에게 전화를 건다. “데이트를 할 때는 으슥한 곳에 가지 말아라. 저녁 늦게 다니지 말아라.
가방을 들고 길을 갈때는 앞으로 단단히 메고 다녀라.
택시를 탈 때는 반드시 차량번호를 먼저 보고 타거라” 그러면 애들은 으레 “알았어요. 엄마 남들이 들으면 마마보이라고 해요. 조심할께요.”라고 답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심해도 안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으니 누구를 믿고 어떤 방법으로 살라고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또 때로는 이 나라에 법과 질서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통탄할 때도 많다.
이젠 택시번호도 못 믿을 세상이 되었으니 어떻게 해야만 살아남는 법과 목숨지키는 방법을 잘 가르치는 일인지 난감하기만 하다.
오늘도 집밖에 나간 내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은 나만의 불안이 아닐 것이다. 그토록 우리 사회가 불안해졌다는 얘기다.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강력사건들, 즉 택시위장 강도살인사건, 한 달이 멀다하고 칼을 든 강도가 은행을 털고 달아나는 사건, 복면한 강도의 금방 침입, 파출소에 잡혀와 오히려 파출소 순경을 구타했다는 사건, 다섯 살배기 유아원 어린아이에게까지 성폭력을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러고도 법치국가라 해야할 지 그것마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어제는 또 전주 모 유아원에서 정신이상에 걸린 선생이라는 사람이 아이들을 마구 구타하여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교통사고는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목숨과 신변을 위협하는 악의 뿌리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 항상 우리는 불안한 것이다.
요행스럽게도 오늘하루를 잘 살아 넘겼다고 하기엔 세상이 너무 불안하다.


황지우의 새들처럼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이 싫다고 하여 어디든 훨훨 날아가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이상향이겠는가?!
원주여고 졸업 /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1976년 제19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 제3회 윤동주 문학상 / 제29회 강원도 문화상(문학부문 1987) / 제10회 경희 문학상(1993)수상 / 제6회 춘천 시민상(1999)문화 예술부문수상 / 시집 《종점에서》, 《시지포스의 돌》, 《귀 하나만 열어놓고》, 《네 살던날의 흔적》, 《점하나로 남기고 싶다》, 《그대에게로 가는 편지》, 《난 자꾸 눈물이 난다》, 현대시 CD-ROM 시집《슬픈 도시락》 / 수필집 《그래도 사랑이여》 상재 / 현 한림산업정보대학 출강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