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차한잔의사색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우리말의 결을
2002년 04월 25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우리말의 결 시인 오 탁 번
가르치는 것은 민족혼을 자연스럽게 고취하는 일이다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판을 치다 보니 요즘은 우리말의 아름다운 모습은 은연중 자취가 사라져버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우리말 고유의 결을 살려 겨레의 혼을 지켜나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기성세대들 중에도 아예 젊은 세대에 편승하여 영어를 공용화해야 한다는 가당치도 않은 주장을 하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이러다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현실이 되었고, 이러한 이상야릇한 현상을 외국 잡지에서는 가십으로 다루면서 한국인들은 혓바닥을 아예 영어 발음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고 꼬부려서 수술하는 풍조가 있다고 비아냥대고 있다.
물론 세계어로 인정받는 영어를 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옛날처럼 외국의 일이 이제는 단순히 외국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바로 우리의 일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므로,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 바로바로 판단하여 우리의 일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방식은 우리의 문화와 우리말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한 다음에 수행될 문제이지, 우리의 것을 소중히 대하는 주체적 인식을 소홀히 하면 아무리 세계화 추세에 재빨리 적응한다고 해도 결국은 모방과 추수, 그리하여 마침내는 사이비 세계화의 헛된 꿈밖에 될 수 없는 법이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언어교육의 차원이라기보다는 민족혼을 자연스럽게 고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이란 나무와 돌·살갗에서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켜를 이루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그 무늬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의 결은 수 천년동안 내려오면서 형성된 한국어의 무늬를 말한다.
잣눈(한 자나 내린 눈) 풀솜할머니(외할머니) 하릅송아지(한 살 된 송아지) 눈씨(쏘아보는 눈빛) 바람만바람만(바라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서 따라가는 모양) 솜병아리(알에서 갓 깬 병아리)..... 이루 다 보기를 들 수 없을만큼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수없이 많다.


이처럼 우리 겨레의 마음이 무늬져 있는 아름다운 말을 내팽개친 죄는 교육당국에도 있고 시인·작가에게도 있다. 아니, 무조건 외래의 것만 숭상하고 우리의 것을 코웃음치면서 토종은 전현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얼굴을 돌린 우리 한국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토종닭·토종붕어를 좋아하고 신토불이의 자연산 음식만을 좆아다니는 현대인들은 육체의 먹거리만을 좋아할 뿐 영혼의 먹거리인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에는 왜 이렇게 무관심한 것일까.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