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읍면동 | 차한잔의사색
     
다시 매미를 생각하다
2001년 09월 06일 (목)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양승준

(시인·원주농업고등학교 교사)

■1956년 춘천 출생

■춘천고, 강원대 국어교육학과및

상지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2년 제5회 <시와 시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단 데뷔

■1998년 제1회 <열린 시조> 신인상

당선으로 시조단 데뷔

■<북원문학상>및 <치악예술상>수상

■<시와 시학>동인, <오늘의 시조학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집:<이웃은 차라리 없는 게 좋았다>,

<사랑, 내 그리운 최후>

■저서:<한국 현대시 400선 - 이해와

감상>1·2




온종일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귀가 다 멍멍할 정도이다.

마치 여름의 도래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나 되는 듯 매미는 해마다 여름과 함께 우리를 찾아왔다가 처서가 지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쫓기듯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인 매미는 그 특유의 울음으로 무더위에 짜증나 있는 우리의 심신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정도의 소음공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 여름에 매미의 울음소리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한 여름이 되겠는가.


매미는 오랜 땅속 유충 생활을 보낸 뒤 번데기 시기가 없이 유충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이른바 불완전변태 곤충의 하나이다.
그런데 과연 땅속 생활이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2∼5년 정도라고 하지만, 미국에 서식하는 어떤 종(種)은 무려 17년이나 된다고도 한다.


한편 매미가 성충이 되어 이 지상에서 생존하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약 일 주일 정도라고 하나 최적 조건에서는 일 개월 이상일 것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매미가 우화(羽化) 후 울 수 있게 될 때까지 며칠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만약 일 주일밖에 살지 못한다면 울게 되기까지 이미 그 며칠이 지나게 되므로 그 후 교미를 해서 산란을 마칠 때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근거 때문이다.


매미의 지상에서의 수명이 일 주일이건 일 개월이건 간에 우리네 인생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가 아니겠는가. 하기야 매미의 삶이 얼마나 짧았으면 ‘매미의 일생’이란 말도 생겨났겠는가.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매미는 수컷만 울고 암컷은 울지 못한다 한다. 그리고 수컷이 우는 가장 큰 이유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함이라 한다.


일 주일밖에 남지 않은 삶의 족적(足跡)이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일로 귀결된다면, 매미로서는 남보다 더 우렁차고 처절하게 울어야만 제 뜻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매미의 아름다움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슬바람에 자신의 몸을 풍화시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 있다.

결코 추하지 않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어느 길섶이나 창가에 앉아 날개와 다리, 그리고 몸통이 차례차례 바람에 날려 없어지는 매미의 최후가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면 필자의 지나친 엄살일까.

그래서 쓴 작품이 바로 다음의 시다.
왜 그렇게까지 네 울음이 옥빛으로 염천(炎天)에 펄럭이는지 이제사 알겠다 장장 일곱 해, 그 긴긴 절대무명(絶對無明)의 암흑 속에서 우화(羽化)의 한순간만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었을 네 모습은 틀림없는 구년 면벽(九年面壁)의 달마 선사였으리라


수행의 어느 날, 누더기 수도승의 눈과 귀가 진리의 연화세계(蓮花 世界)를 향해 무거운 빗장을 열었듯, 너도 변태(變態)의 고독한 터널들을 지나 마침내 일구월심 꿈꿔 왔던 날개를 퍼덕이며 이제 등선(登仙)의 기쁨을 무량겁(無量劫) 노래하고 있지만,

매미야 네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저 높은 미루나무 가지 끝에 올라앉아 얼마 남지 않은 이 지상에서의 삶을 눈물로 반추하며 네 빛나는 날개를 소슬바람에 조금씩 풍화(風化)시키는 것일 뿐
- 매미에게<拙詩> 전문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