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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교육정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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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과열된 고교입시 경쟁으로 인한 비인간화 교육의 성행, 망국적인 과외 열풍, 빈부 계층간의 날로 심화되는 위화감 등을 이유로 1980년 기존의 입시제도를 폐지시키고 고교 평준화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게 되어 그후 10년동안 별탈없이 시행되던 이 제도가 우리지역에서 폐지된 것은, 고교 평준화가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무시할 뿐 더러 고교 학력의 하향 평준화를 기속화 시킨다는 알량하고 검증되지 않은 이유를 거론하면서 비롯되었다.
부당한 입시부활을 반대하는 대단위 시위가 며칠씩 계속되었지만 80년 이전까지 상대적 우월감에 도취되었던 일부의 과거 지향적 인사들에 의해 음모에 가까운 입시제도의 부활로 우리는 다시 예전의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과거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현재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런 허구에 찬 주장들로 시작된 제도의 폐해를 적시하여 지난 99년 시민운동으로 활발히 전개되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평준화 추진 활동이 다시 '원주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위원회'를 재결성하면서 재출범을 하게 된 모양이다.
평준화가 폐지되면서 지역 내 고등학교의 인위적인 서열화가 뚜렷해져 학생들의 이질감과 위화감이 생겼고, 평준화 폐지로 떠오른 명문고 입학을 위해 중학교 교육이 입시위주로 되돌아 갔다.
이에 따라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병폐가 재연 되고 있고 성적 또한 평준화 시기가 입시를 부활한 이후보다 상·중·하 모든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도 학생의 85%, 학부모 78%, 교사 91%가 평준화를 선호하므로 고교 평준화를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99년 원주지역 고교 평준화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강원도 교육감의 답변서가 석연치 않다.
평준화가 해제됨으로 본인의 희망과 능력및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어 학업에 열중하고, 자기 능력과 개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었으며 학습 분위기가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으며, 학교를 선택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학교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를 보다 소신있게 경영하고 있다고 답한다.
서울을 비롯한 5대 광역시및 울산, 군산, 익산지역이 평준화및 평준화 환원지역에 대하여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제도를 바꾸려면 그 지역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설문조사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신뢰할 수 없으며 원주지역은 지지와 반대가 상충되어 평준화가 어렵고, 제도는 변경하는데 신중해야 하므로 다소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허구에 찬 답변내용을 보고 어이없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 상황에서는 점수에 따른 등급화만이 존재할 뿐인 현 상황에서 선택이란 단어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본인의 희망이나 적성이 고려되는 교육현실은 더더욱 아니다.
건학이념 운운하면서, 학교를 선택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학교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를 소신있게 경영한다는 말은 교언영색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또 타지역의 평준화 부활은 이유를 모르겠으며 설문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일관하면서도 원주 지역은 의견이 상층되고 제도의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는 말은 순환모순에 빠진 자기부정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양한 가치와 삶을 지향하는 21C의 주역인 이들에게 평준화를 통해 희망과 꿈을 하루바삐 되찾아 주고, 끼리 끼리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장으로 이들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 교육자의 도리
일 것이다.
조각가 박 광 필
■원주출생(1956년생)
■대성고, 청주교육대학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
■원주 「지금, 여기서부터」전 출품및
운영위원
■속초 강원국제관광엑스포
야외조각전 출품및 운영위원
■치악예술관 개관 초대전
■강원 감영 500년 기념 조형물 제작
■민긍호 의병장 기념상, 지용주 선수
기념상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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