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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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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월 31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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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 -
재돈이 어머니가요
방아달 큰 논배미 모 심으니
밥 먹으러 꼭 오라기에
점심때 맞춰 염치없이 나갔지요
그랬더니 일꾼들하고
일꾼네 아이들하고
저 건너 밭에 나온 아낙까지도
어서 와 어서 와 불러다가
모두모두
논두렁 한마당 밥 먹었지요
먼 산도 하늘도 와 함께
고봉밥 한 그릇 다 먹었지요
●감상
60년대 우리 농촌의 모습이 환하게 다가 옵니다. 없이 살아도 삶이 힘들어도 마음만은 인심만은 따뜻했지요. 그게 바로 우리였지요. 어리숙해 보이는 질박함 속에 함께하는 따스함, 모 심는 마당, 타작마당엔 언제나 이웃이 함께했지요. 우리 집 일을 거드는 일꾼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어서 와, 어서 와 일꾼네 아이도 저 건너 밭에서 일하는 아낙도, 길가는 나그네도 불러 함께 고봉밥으로 담기는 정, 그렇습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 정, 그 인심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우리의 대표적인 시인 ‘고은’은 사라져가는 모 심는 마당의 소박한 풍경 속에서 잊혀져가는 옛 정서를 불러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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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일(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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