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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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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5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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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원
옥수수 먹걸리 잔 가득
일렁이는 비로봉 자락
한모금씩 목젖을 흐를 때마다
억겹을 두고도 더 내린
물소리 정말 처량하더라.
솔향 강하게 찍혀 나는
소쩍새 또는
짐승소리 너무 서럽더라.
별은 고요를 불러 앞세우고
초승달로 살며시 내리는 어둠은
술잔 가득 어리는
물안개 길로 열려서
한사람 천천히
그 길로 사라지더라.
●감상
김 성 수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장)
치악산생명문학축제 이후로 전국의 유명 시인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 치악은 이제 단풍의 산, 보은의 산에서 詩의 산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비로봉 정상까지 등반하고 옥수수 막걸리로 목을 축일 때 술잔에 어리는 산그림자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저문 길을 내려오면서 듣게 되는 물소리, 새소리, 그리고 고요히 떠오르는 별빛들 …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詩心을 꽃피워 본다는 것은 작은 행복을 만드는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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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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