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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004년 10월 04일 (월) . .
이성선
더러운 내 발을 당신은
꽃잎 받듯 받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흙자국을 남기지만
당신 가슴에는
꽃이 피어납니다.

나는 당신을 눈물과
번뇌로 지나가고
당신은 나를 사랑으로
건넙니다.

당신을 만나 후
나는 어려지는데
나를 만난 당신은
자꾸 늙어 갑니다

● 감 상
우리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속삭임을 들려주던 이성선 시인은 몇년 전에 우리 곁을 떠났다.
스스로가 너무나 때가 묻어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 별이 더럽혀 질까 봐 고민하던 마음이 맑았던 시인, 그러나 취하여 비틀대는 이 거리에서 별마저 볼 수 없다면 무엇으로 가난해지겠느냐고 말하던 그 시인, 이성선은 갔지만 그의 시들은 우리 가슴에 남아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이성선 시인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였고 그 사랑 앞에서 사랑의 일부가 되어 승화했을지 모른다.
이 <사랑>이란 작품을 읽어보면 이성선의 시는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마음에서 눈꽃같이 빛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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