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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04년 08월 23일 (월) .
배진혹

행복은
누군가가 구워 낸
도자기를 보는 즐거움이 아니라더라.
행복은
이미 닦여진 절개지로 흐르는
강물의 콧노래 같은 게 아니라더라.
행복은
언덕길 휠체어 밀어주고
집에 와서
숨겼던 숨 헐떡일 때
먼 발치에서 보았다는
누군지 모를 전화를 받을 때
미안한 마음속에
게면쩍은 마음속에
까아만 씨눈, 겨자씨 같은 거
그거가 행복이라더라.

●감상
김 성 수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장)
진정한 행복이란 풍요를 누리는 것이 아니요, 묵묵히 이웃을 돕는 마음. 바로 그것이 행복이라고 이 시인은 노래 하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 아무리 적은 것일지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고 다른 사람에게 위로와 친절을 베풀었다면 얼마나 값진 일인가.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아름다운 마음과 마음이 삶 속에 촉촉히 스며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 시인의 이 시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슬비처럼 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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