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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개울 작은 물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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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7월 12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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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정한 이치이지만 아침에 사립문 열고 나와
문득 내가 바라본 앞 개울 작은 물길은
다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만이 아니었다
크고 작고 모나고 비틀어진 이 돌 저 돌
감싸 어루만지며 쉬임없이 속삭임 들려주는
앞 개울 작은 물길은 위에서 아래로
몸을 낮추어 허리 숙이며
한 숨 가득한 세상 그림자 그것마저
모두 받아 안아
아플세라 가슴에 품고 가나니
아침에 사립문 열고 나와
문득 내가 바라본 앞 개울 작은 물길은
다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만이 아니었다
●감상
김 성 수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장)
물이 아래로 흐르면서 이 돌 저 돌의 아픔을 감싸주고 또 한 숨 가득한 세상 그림자까지 모두 받아 안고 흘러간다고 노래한 이 시인의 마음이야 말로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가. 세상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쓰여진 시라야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소중하고 진실된 것들이 참다운 시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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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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