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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진 진광중고 배드민턴 코치
2000년 10월 12일 (목)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
“10년이 지나도 선수 지도는 어려워…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 숨겨진 비결”

중·고등부 배드민턴의 최강자로 진광중·고등학교를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전국 종별배드민턴대회 5연패를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진광중·고.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훈련과 땀방울이 필요했지만 진광중·고가 최강인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왕코’ 서동진 코치(36)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

서코치는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아들만 10명이 넘는다. 7살난 남자아이와 9명의 학교 선수들이   서코치의 아들들이다.
93년 결혼하자마자 3명의 학교 선수들과 같이 생활한 이후로 벌써 8년째 선수들의 아버지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게 된 계기는 타지역 학생을 스카우트해 오면서부터.

학부모가 다른 지역으로 아이를 내보내는 것을 꺼려하자 서코치가 자신이 직접 같이 생활하겠노라고 약속한 것이 발단이었다.

신혼초 14평의 좁은 아파트에서 3명의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니 아침이면 하나뿐인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조금씩 아이들과 서코치는 하나가 되고 있었다.

91년 현역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코치로 전업한 뒤 처음 맡은 진광중·고, 그전까지 별반 성적이 좋지 못해 서코치는 내심 불안했다고.

그러나 신혼의 단꿈이 하숙집으로 변했을 무렵에 고교 준우승, 중학교 3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서코치 자신도 그전까지 기술전수에만 급급했던 자신의 지도방식이 잘못 됐음을 알았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같이 생각하는 것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93년 이후로 일취월장한 진광중·고 배드민턴은 95년 첫우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최강의 담금질을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서코치의 집에는 같이 생활하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져갔다. 지금은 30여평의 아파트에 화장실도 2개가 있어 과거와 같은 화장실 쟁탈전은 없지만 9명의 선수들과 친형제처럼 지내는 일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들에게 코트에서는 ‘호랑이’로 집에서는 ‘왕코형님’으로 통하는 서코치지만 중학교때부터 6년간 같이 생활했던 아이들이 졸업을 할땐 눈물이 난다고. 선수지도 10년째를 맞았던 지난달. 20여명의 옛 제자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치렀다.
서코치는 “10년을 지도해도 아직까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라고 겸손해하지만 “가장 좋은 지도방법은 먼저 인간대 인간으로 친해지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제는 아이들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는 서코치는 “친구가 없어 술생각이 날때마다 힘들기는 하지만 제 곁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전국체전에서도 변함없는 최강의 스매시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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