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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대표 문화기획단 '이지기획'
2000년 09월 21일 (목) <최종성 기자> jschoi@wonjutoday.co.kr
“기계적인 조명보다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조명 연출할 것”

지난해 열린 강원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지현씨는 축제연출과 기획을 총괄하는 문화기획단 ‘이지기획’을 설립했다.


“이지기획 팀은 수년간 꾸준한 연극활동을 통해 조명작업을 해왔기에 기계적인 조명보다 따뜻하고 인간미 있는 조명을 연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지기획’ 대표 이지현씨(28)는 이지기획은 지역축제의 음향, 조명을 포함한 축제연출과 기획활동을 하게 된다면서 문화기획단 설립취지를 더 좋은 연극을 하기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한다. 이지현씨의 이름을 본따 설립한 ‘이지기획’은 지난달말 원인동 극단노뜰 사무실에 문을 열고 첫 사업으로 평창에서 열린 효석문화제의 음향·조명 스태프를 맡는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첫 사업으로 맡은 효석문화제에서 조명에 대해 호평을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대표는 팀원들도 단원이 주축인데다 실무를 도와주는 전문분야의 선배들이 있어 기획단 운영에 두려움은 없다고. 음향분야 역시 모든 소리를 고르게 담아내는 하모니가 중요하다는 이대표는 연극을 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예정. 이런 활동을 통해 수준높은 음향과 조명으로 이지기획을 알리는 동시에 공연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한몫을 할 생각이란다.

이대표는 이지기획이 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올해는 사업을 맡은 횡성군 태풍문화제와 치악제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2~3년정도는 더 좋은 장비확충에 투자할 계획.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매사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이대표는 93년 창단한 극단노뜰의 초창기 멤버. 원주대학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아 여러 문화행사를 경험하면서 문화운동을 하고 싶었던 이대표가 연극무대에 정식 데뷔한 것은 94년 공연한 <달라진 저승>의 연출가역을 맡으면서부터.

그러나 연극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실감한 이대표는 서울에서 열리는 스타니슬랍스키 워크숍, 꼬메디아 델 아르떼 워크숍등 각종 워크숍에 참가하며 신체 움직임, 발성법, 화술등 배우수업을 해 나갔다.

그런 그녀에게 문화적 충격을 던져준 것은 97년 극단노뜰이 참가한 아비뇽페스티벌과 모나코페스티벌. 페스티벌에서 세계 각국 공연단체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바를 공유하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60대이상의 원로배우들이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는 것에 놀랐다고. 연기가 무르익은 중년 배우를 찾아보기 힘든 지역연극계의 현실에 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할 수 있는 그네들의 현실이 못내 부럽기만 했다.

“어떤 말보다 강하게 극적인 표현을 담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체 움직임이라고 봐요. 그렇기에 서로 언어가 다른 민족간에도 하나의 몸짓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연극을 하면서 가장 관심을 끈 분야가 신체언어인 몸짓. 움직임의 모티브를 일상적인 생활에서 찾는 연극적 몸짓이 그녀가 추구하는 연극의 화두가 된 것. 이처럼 두달여 다녀온 세계연극페스티벌을 통해 ‘말 한마디보다 행동이 강하다’는 연극에 대한 접근방식을 다시 확인한 이대표는 활발한 연극작업에 몰입했다.

어려움속에서도 서울 대학로에서의 세익스피어 상설무대공연, 일본 토가페스티벌공연을 성공적으로 가진데 이어 지난해 열린 강원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맛봤다.

“역설적이지만 공연을 앞두고 연습할때가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불행하다고 느껴요.”
  
공연을 할수록 ‘연극배우는 일반인과 다르게 배우의 현실을 따로 만들고 그속에서 살아야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는 이대표.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랑만큼은 격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는 그녀는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거짓으로 연극과 기획사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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