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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붕현 (지역협동사회연구원 운영실장)
2006년 04월 03일 (월) .
지방선거, 원주시민정신을 보여주자

농림부가 한국마사회의 원주 화상경마장 설치를 승인하였다. 30만 원주시민의 요구와 희망을 무시한 무책임한 농림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여론을 반영하여 승인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놓고 결국 온 시민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도박시설 설치를 승인하였다.

농림부라면 농축산업 발전을 위해 골몰해야지 왜 이렇게 무리하게 도박산업에 매달리는지, 혹시 그간 수많은 농민을 울리며 망쳐놓은 농축산업을 도박수익으로 만회해보자는 심보가 아닌지 모르겠다.

다른 분야의 사업은 그 사업자체가 공익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지만 화상경마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공익은커녕 서민들 고혈을 빨아내는 공장과 다름없는 곳이다.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마필농가지원이니 문화사업 지원이니 하면서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고 있다.

“화상경마장 말로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자!”라는 어느 시민의 말이 상당한 호소력을 갖는 것도 농림부와 마사회의 그런 기만적인 태도와 주민을 무시하는 행정이 도를 지나쳤기 때문일 것이다.

참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원인은 아무래도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지역정치권에서 화상경마장을 정치적 카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동안 별 활동도 하지 않다가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는 단체도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별 활동을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반대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지 않고 마치 자신이 심판이라도 되는 양 책임론을 들어 그 동안 열심히 설치 저지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과 지금부터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무안하게 하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

화상경마장 시설이 완성되고 운영을 개시하는 데에는 2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보태 한 목소리로 화상경마장 설치를 철회시키는 원주시민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화상경마장이 원주에 설치되느냐, 원주시민이 단결하여 설치를 무산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정치권에서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와 관련한 내용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을 좋다 나쁘다라는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설치를 철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카드가 활용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우리끼리 책임공방을 벌이며 철회운동을 게을리 하는 모습을 농림부와 마사회에 보여서는 안 된다.

지역 정치권의 보다 활발한 화상경마장 설치 철회 운동을 촉구한다. 화상경마장 반대를 상대당 흠집내기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설치 철회운동에 대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데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여기서 단일한 목소리란, 공동의 결의, 공통의 공약, 모든 후보자들이 한국마사회와 농림부를 항의방문 하는 것, 소속 중앙당에 보다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 등의 행동을 의미한다.

원주 정치인이라면 원주시민들이 도박시설을 반대하며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건강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원주의 꿈을 위해 지역 정치인들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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