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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어 가는 가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
2005년 07월 04일 (월) .
이기화 (원주YWCA 사무총장)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정의 불화, 이혼, 가정 내 폭력은 여성 폭력, 노인과 아동 및 약자의 학대, 살인과 동반자살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가족이 구성원에게 지지와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당위와 이상은 이제 지켜지기 힘든 명제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루 24시간 중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10%, 중학생은 17%, 고등학생은 22%가 아버지와 대화하는 평균시간이다.(문화관광부, 2002 청소년 백서). 또 2004년 대학문화신문사가 대학생 6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가 ‘아버지와 거의 대화하지 않는다’, 31%가 ‘하루 10분 이내 시간만 대화 한다‘고 응답했다.

‘세대 간의 단절’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무엇이 소통을 어렵게 하는가? 공통의 화제가 없어서, 바쁜 일상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아서 등등 이 모든 것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비단 청소년의 문제만은 아니다.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혼율도 결국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일이다.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진정한 가족공동체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이기주의와 폐쇄성을 벗고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해와 열린 연대를 통해 서로가 소통할 때 가능하다.

YWCA에서는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고 나눔, 섬김, 살림의 가치로 따뜻한 밥상공동체를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 가족임을 일깨우기 위해 아침식탁 캠페인을 펼치며 “얘들아 밥 먹자!”, “엄마! 같이 밥 먹어요”, “아빠가 밥 차려줄께” 등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이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가족 안에서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진행 하였다.
결국 이 모든 행사는 식탁에서의 대화문화 만들기를 통해 가족 안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혈연으로 얽매여 있던 가족의 개념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이때 같은 밥상에 함께 숟가락을 올리는 식구, 즉 밥상 앞에서의 가족 공동체로 우리는 바라보아야 한다.

나아가 개인을 넘어서 이웃을 향해 따뜻한 밥상이 차려진다면 진정 나눔이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 옛날 우리의 아침 식탁 모습을 떠올려보자.

얘들아 밥먹자!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쪼르르 달려온 아이들 … 아빠의 출근시간과 학교 등교시간에 쫓겨 예나 지금이나 아침시간은 언제나 정신이 없다.

그러나 한바탕 소란으로 아침시간은 새벽시장을 방불케 하지만, 칭찬도 책망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던 식사시간, 욕심 부리며 양보하는 가운데 잘 버무려지며 어우러졌던 우리 가족 아침식탁은 아름다운 사랑의 둥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쌓아온 그 시간들이 오늘의 건강한 가정의 밑거름이 된 듯하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더 이상 서로에게 짐이 되거나 기운을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살림의 영을 불어넣어 주는 의미가 되기를 바라며, 건강한 가족 공동체가 회복되어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진 홀씨가 뿌리 내리고 자라나 꽃이 펴서 온 가정과 이웃에 행복으로 전해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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